잠든 아내의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 살해하려던 70대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 남성은 범행 뒤 지병으로 쓰러져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이 지난달 초 가정폭력 신고를 접수받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민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야심한 새벽 서울 중랑구의 한 골목길입니다.
순찰차 두 대가 들어서더니 경찰관들이 내려 주변을 수색합니다.
뒤이어 구급차 세 대가 도착하고 머리를 다친 여성을 태운 뒤 떠납니다.
오늘 새벽 1시 50분쯤 70대 남성이 잠든 아내의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내려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육군호 / 서울 중랑구
- "불빛이 계속 깜빡거리길래 확인해 보니까 구급차가 있고 그러더라고요."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이 남성은 범행 뒤 지병 때문에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하게 머리를 다친 피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 결과 지난달 2일 이 여성이 가정폭력을 당했다며 112신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편이 흉기로 살해하려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여성이 진술을 번복하며 수사는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 B 등급으로 지정하고 고위험군 관리를 해왔지만, 여성의 요청으로 분리나 접근금지 등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남성의 의식이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