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일부 경찰 지휘부 친위 쿠데타 가담…민주 경찰로 거듭나야"

↑ 이재명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21일) 경찰을 향해 "오직 국민의 편에 선 진정한 '민주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서울 경찰청에서 열린 창설 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제복 입은 시민, '민주 경찰'이야말로 민주 대한민국의 근간"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한 "4·3 사건 당시 군의 지시에 저항하며 시민을 보호한 고 문형순 경감,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의 편에 서서 독재에 맞선 고 이준규 경무관과 고 안병하 치안감은 민주 경찰의 빛나는 모범"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권력의 경찰이 아닌 국민의 경찰임을 몸소 보여준 숭고한 정신과 태도가 경찰의 고귀한 사명"이라며, "이 사명을 저버리고 경찰이 권력의 편에 설 때 이 땅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는 유린당하고, 국민의 주권이 짓밟혔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난 12월 3일 내란의 밤에도 극히 일부 경찰 지휘부는 최고 권력자의 편에 서서 친위 쿠데타에 가담했다"며,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사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서울경찰청 /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 정부는 그 오욕의 역사와 불명예를 씻어내고, 우리 경찰이 헌법과 국민을 수호하는 민주 경찰로 온전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경찰의 중립성을 확보하고 민주적 통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국 폐지'부터 국가경찰위원회의 권한과 위상을 높이는 일까지, '국민을 섬기는 민주 경찰'로의 도약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중요한 과업이 일방적인 희생과 헌신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원칙은 경찰 가족에게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각종 보상을 현실화하고 복무 여건을 개선하는 일에도 앞장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보다 강한 경찰은 없고, 국민에게 지지받는 경찰만큼 영예로운 이름도 없다"며 "국민께 신뢰받는 민주 경찰답게, 한 분 한 분이 곧 국가이자 정부라는 마음가짐으로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소명을 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달 말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도 "경찰이 치밀하고 빈틈없는 대응으로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전 세계에 보여주시리라 믿는다"며 "경찰은 이 나라의 주춧돌"이라고 격려했습니다.

[김소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soyeon3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