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이례적으로 미국에 강경한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관세 협상과 관련한 답변 내용입니다.
대통령실과 국무총리는 물론, 외교부 장관까지 "미국이 변했다"며 동맹의 모습과는 배치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관세 후속 협상 속도보다는 국익 우선이라는 원칙을 강조하겠다는 기조로 보입니다.
첫 소식 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 대정부 질문 이틀째.
조현 외교부 장관은 최근 "미국이 변했다"며 미국에 대한 실망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변함없는 동맹'을 강조해왔던 그동안의 기조와는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 인터뷰 : 조현 / 외교부 장관
- "미국이 좀 변한 것 같습니다. 과거에 많은 동맹국이나 우방국들에게 사실 상당히 좋은 협력을 해오던 그런 미국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역시 한미 현안이 국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경우, "국회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 못 박았습니다.
국회의 역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견제 장치를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무총리
- "최종 협상이 진행되고 결론이 나는 시점에 국회의 동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 국회의 동의를 요청하고 또 구하는 과정을 밟아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한에 쫓긴다고 우리 기업들이 크게 손해를 볼 수 있는 합의안에 서명할 수는 없다"면서, "기업의 손해를 강요하지 않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이 미국에 투자하러 가는 것은 돈을 벌러 가는 것이지, 돈을 퍼주러 가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례적인 강경 발언인데 동맹의 가치는 존중하되,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hk0509@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