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의 얼굴에는 지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쇠사슬에 묶이고 수갑을 차고, 열악한 구금시설에서 죄수복을 입으며 내내 불안감에 떨어야 했습니다.
체포부터 석방까지 약 170시간을 이한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미국 조지아주 구금시설 앞으로 버스 8대가 줄지어 도착합니다.
곧이어 사복을 입은 한국인들이 차례로 버스에 오르고, 창밖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합니다.
체포부터 석방까지 꼬박 일주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4일 오전, 미 이민세관단속국은 현대차-LG엔솔 공장을 급습해 한국인 30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수갑과 쇠사슬에 묶인 채 이송되는 한국인 모습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졌습니다.
하루 뒤 외교부가 총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대응에 나섰지만, 트럼프 정부는 구금된 한국인들을 "불법 체류자"라 규정하며 단속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 미국 대통령 (현지 시각 5일)
- "그들은 불법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은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구금 닷새째, 우리 정부는 전원 영사 면담을 마치고, 전세기를 통한 이르면 10일 귀국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전세기가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하는 도중 돌연 미국 측의 석방 중단 통보로 긴장이 다시 고조됐습니다.
이후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면담 끝에 석방 방식과 시간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숨 가쁘게 이어진 170여 시간의 과정 끝에, 한국인들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12일) 오후 4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편집: 이범성
그 래 픽: 박경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