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의 인사 비리 의혹을 지난주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부서를 옮기는 전보는 1년, 필수 보직 기간은 2년이 원칙인 내부 인사 규정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간부는 불과 40일 만에, 위원장 비서관은 1년 반 사이 무려 4명이 교체됐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단행한 간부 인사 명단입니다.
파견과 승진을 제외한 전보 인사만 10건이 넘습니다.
올해 1월 21일 A 과장은 특별한 이유 없이 불과 42일 만에 다른 과로 재발령됐고, 다른 과장들도 3~4개월 만에 자리를 옮겼습니다.
만 1년 사이 세 번이나 과를 옮겨다닌 과장도 있습니다.
취재진이 국민권익위의 인사관리 규정을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직무 전문성과 능률 제고를 위해 전보는 연 1회 실시가 원칙이고, 과장 등 간부는 필수 보직 기간이 2년으로 돼 있습니다.
▶ 인터뷰 :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
- "(업무에) 익숙할 만하면 또 과장이 바뀌고, 과장이 바뀌면 또 새로운 업무에 대해 보고해 줘야 하고. 업무 연속성도 가져가기 조금 어렵죠."
유철환 위원장의 일정 전반을 조율하는 비서관은 1년 반 사이 무려 4명이 바뀌었습니다.
보통 위원장 임기 3년 중 비서관이 한두 번 바뀌는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잦은 셈입니다.
권익위 측은 육아와 유학 때문에 편의를 봐준 거라고 했지만, 교체 당일에서야 인사가 난 사실을 안 비서관도 있었습니다.
국민권익위는 인사 운영상 불가피한 경우에는 수시로 전보를 할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한편 국민권익위원회의 인사 비리 의혹 보도 이후 국무조정실 공직기강 점검팀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익위 측은 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다면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조계홍 기자 김민호 기자 정상우 VJ
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정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