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조직범죄가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들은 이 소식 때문에 눈치를 보고 일부는 이미 차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조성우 기자가 이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캄보디아인 이은 우담 씨는 지난 2019년 24살의 나이에 홀로 한국땅을 밟았습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서울 구로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잇따른 범죄 소식에 마음 편할 날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은 우담 / 캄보디아인
- "창피한 마음이 있어요. 캄보디아가 범죄 도시라고 불려서 마음이 슬펐습니다."
▶ 스탠딩 : 조성우 / 기자
- "한국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들은 7만 명이 넘는데, 이번 사태로 범죄자 취급이나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예진 씨는 한국인으로 귀화한 캄보디아인인데, 최근 대놓고 범죄자 취급을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을 칩니다.
▶ 인터뷰 : 김예진 / 캄보디아 출신 귀화자
- "(제가) 무엇을 살 때 '어디 나라예요?' 자꾸 물어봐요. '저 캄보디아요'(라고 하면) '캄보디아는 나쁜 일 많이 해' 엄청 마음이 아팠어요."
속마음을 털어놓던 김 씨는 억울함에 끝내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김예진 / 캄보디아 출신 귀화자
- "뉴스 틀었는데 범죄 도시라고…."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가 마트를 운영하는 페트라 씨는 최근에는 휴대전화를 보기가 두려울 정도입니다.
캄보디아 범죄 관련 뉴스에 달린 차별적 댓글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페트라 / 캄보디아인
- "(인터넷에서) '캄보디아 사람 나쁘다', '캄보디아 가지 마라' 그런 거 많이 봤어요. '캄보디아 사람은 위험하다' 그런 말은 상처 많이 받아요."
가족들도 페트라 씨를 걱정하며 "혹시 신변에 이상은 없느냐"며 자주 연락을 해오는데, 전과 다른 상황에 답답하기만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차별과 편견의 벽을 마주한 캄보디아인들, 가슴에 깊게 남은 상처가 치유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조성우입니다.
[cho.seongwoo@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이호준 VJ
영상편집 : 이우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