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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법의관 및 경찰 수사관들이 탄 차량이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 사원에서 현지 범죄조직에 납치돼 피살당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부검 및 화장절차가 끝난 뒤 사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5.10.20 / 사진=연합뉴스 |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고문 후 살해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 유해가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지난 8월 8일 박 씨가 사망한 채 발견된 지 74일 만입니다.
화장된 박 씨 유해를 실은 대한항공 KE690편은 오늘 오전 8시 4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어제(20일) 현지 공동 부검에 참여한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은 유해를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에게 인계할 예정입니다. 이후 형사기동대장이 유해를 유족에게 전달합니다.
유족은 오늘 인천국제공항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박 씨 사망으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한 국내 여론이 촉발됐기에, 캄보디아 당국도 이례적으로 빠르게 유해 송환에 협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어제 오전 프놈펜 중심가 센속에 있는 턱틀라 사원 내부에서 박 씨 시신을 합동 부검했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 경북청 수사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의 3명, 법무부 국제형사과 검사 등 6명이 참여했으며, 캄보디아 측에서도 현지 경찰 담당자, 의사 등 6명이 부검에 참여했습니다.
전날 3시간가량 부검 후 화장이 이뤄지자 즉시 유해 송환이 결정됐습니다. 박 씨 시신은 지난 8월부터 2개월 넘게 이 사원 내 안치실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박 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에 왔고,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했습니다. 이후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량 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현지 경찰이 박 씨 시신을 발견할 당시 멍 자국과 상처 등 고문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다만 전날 공동 부검 결과 장기 등 시신 훼손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정확한 사인은 향후 국내에서 예정된 조직검사 및 약·독물 검사, 양국에서 진행 중인 수사 결과 등을 종합해 밝힐 방침입니다.
[김나연 디지털뉴스 기자 kim.na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