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내란과 국외의 트럼프 시대를 겪으면서 깨닫게 되는 것 하나는 사람은 논리와 이성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보다는 감정과 충동이 더 힘이 세다. 그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책을 읽었다. 감정사회학자 앨리
비평가로서 나는 한국문학의 곤경 중 하나가 악을 제대로 형상화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정유정 소설을 평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인간 내면의 이야기 중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악의 문제다. 최근 한국문학
▲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자유무역지역 일대 ⓒ 연합뉴스 얼마 전에 9회 이호철국제문학상(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본상 수상자는 현기영 작가, 특별상 수상자는 김기창 작가로 선정되었다. 나도 운영
한국에서도 확인하는 극우의 세계적 확산은 기본적으로 자기와 다른 존재(성, 인종, 계급, 나이 등)에 대한 억압과 배제에 뿌리를 둔다. 왜 그렇게 된 걸까? 그것이 단지 악의나 편견의 문제일까? 거기에는 인류학적·진
▲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SF(Science Fiction) 영화나 소설을 좋아한다. 학부 전공 수업에서 관련 영화를 다루기도 한다. SF 영화가 다루는 여러 주제가 있지만,
흥미로운 책을 읽었다. 미국 정치학자 바버라 월터가 쓴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이다.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사례를 다루지만 특히 눈길을 끄는 건 트럼프 시대 이후 벌어진 미국의 착잡한 상황이다.
▲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이 지난 5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선거가 끝났다. 숨쉬기가 편해졌다. 벌써 오래전 일 같지만, 선거라는 국민주권의 시
▲ AI가 만든 'AI 판사' 이미지 ⓒ 자료사진 통상 공상과학소설이라고 오역되는 SF(Science Fiction)는 '공상' 소설이 아니다. 현재까지 이뤄진 인류의 과학기술 수준에 근거하여 앞으로 인류의 삶과 문
나같이 가톨릭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종교 지도자의 모델 같은 역할을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다. 가톨릭에서 선종(善終)은 단순히 죽음이 아니라 은혜롭게 죽음을 맞이했다는 뜻으로, 신앙 안에서 잘 마무리하고 하
내란 수괴가 드디어 파면되었다. 역사의 정말 힘든 고비를 넘긴 느낌이다. 이제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세워야 한다. 다들 그렇겠지만 지난 몇 달 동안 내란 스트레스로 나도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그 이유 중에는 내 주변
내란 사태를 거치면서 종교와 정치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민주주의 체제를 인정하지 않고 파괴하려는 집단과 그것을 옹호하는 일부 종교 세력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픈 종교는 믿음에 기반한 종교의 내
좋은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내가 보기에 가장 뛰어난 전기 영화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인 <링컨>이 그렇다. 최근 화제가 된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를 보면서 <링컨>을 떠올렸다.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히틀러: 파시즘의 진화> ⓒ 넷플릭스 자주 쓰는 말이지만 그 의미를 새삼 느끼는 경우가 있다. 2차 대전 이후에 나치 부역자 처벌에 반대하는 여론을 비판하면서 작가 알베르 카뮈가 했다는 말이
지난 일을 아쉬움에 회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안다. 하지만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과거를 돌아보는 존재다. 그 과거를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과거에 비추어 현재, 혹은 미래의 삶을 구상할 수 있으니까
▲ 지난 2024년 12월 7일 한강 작가가 지난 스웨덴 한림원에서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 EPA/연합뉴스 작가는 기본적으로 작품으로 말한다. 하지만 작가의 견해를 직접 드러낸 글에서
이번 학기에 셰익스피어를 강의하고 있다. 어려운 것은 질색인 풍조에서 몇백 년 전의 쉽지 않은 영어로 쓴 셰익스피어 작품을 가르치는 것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학생의 평가와는 별개로 강의자로서 고전의 힘을 실감한다.
문학평론가이자 영화애호가로서 나는 영화 공부를 겸해 주목할 만한 영화평론집이 나오면 구해 읽는다. 몇 년 전 읽은 남다은 영화평론집 <감정과 욕망의 시간>의 한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독립영화의 나쁜 경향을 저자는 예
▲ 영화 <딸에 대하여> 스틸컷 ⓒ 찬란 좋은 문학과 영화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여러 답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답안은 독자와 관객의 감각에 충격을 줘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무슨 거창한 정
▲ 2023년 11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한강 작가 모습. ⓒ 연합뉴스 한국 작가 중 최초로 한강 작가(아래 호칭 생략)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서
▲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 스틸컷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굳이 공포 영화를 찾아보지는 않는다. 일부러 공포스러운 감정을 느끼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나 생활하면서 겪기를 바라지 않지만, 공포를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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