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다, 4분기 대규모 예·적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수신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입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55%에서 2.60%로 인상했습니다.

지난 7월 2.45%까지 하락했던 금리는 9월 23일 2.50%로, 이달 들어서는 1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05%포인트(p)씩 인상됐습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인상을 반영해 정기예금 금리를 0.05%p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정기예금과 자유적금의 1년 만기 금리를 각각 0.10%p 올려 정기예금 기본금리를 2.60%, 자유적금 기본금리를 2.80%로 조정했습니다.

케이뱅크도 지난 15일 코드K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 금리를 2.50%에서 2.55%로 인상했습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2.55∼2.60% 수준입니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상승을 금리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꼽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8월 14일 2.498%에서 이달 21일 2.587%로 상승했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시장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영향입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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