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식 투자” 외신 한국 개미 경고한 이유

게티이미지뱅크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해 집을 사던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이 이제는 빚까지 내서 고위험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보도했다.

통신은 한국 투자자들의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가 자신시장 거품 붕괴 시 심각한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빚투’는 5년 전보다 3배 급증한 상태다. 한국의 개미 투자자들은 단기 수익을 노리고 고위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거 투자 중이다.

실제로 한국투자자들은 미국 전체 레버리지ETF 총자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투자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보다 위험도가 훨씬 높은 앝트코인 거래가 전체의 80%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글로벌 시장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과감한 투자 행태의 배경에는 ‘내집 마련’이라는 절박한 목표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더 큰 리스크를 감수하는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은 한국 개미들은 투자 전략이 아닌 생존게임에 가까운 방식으로 자산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 같은 행태를 ‘오징어 게임식’ 투자라고 지적했다. 장기적 안목보다는 한방을 노리는 도박성 투자가 위험하다는 경고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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