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정부가 규제 지역을 지정할 때마다 이를 피해간 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나타났고, 이후 정부는 핀셋 규제라는 이름 아래 상승 지역을 잇달아 추가 지정한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구 수성구다. 수성구는 학군, 교통, 생활 인프라를 모두 갖춘 전국구 주거 선호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규제를 피해 서울 및 수도권 투자 수요의 유입이 계속됐고, 이는 시장 과열로 이어졌다. 그 결과 수성구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약 5년 여간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규제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실제 대구시는 지난 2023년 1월부터 시행 중인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전면 보류’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주택 공급이 제한되면서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지고, 수성구 범어동 등 주요 지역에서는 연일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성구 범어동의 대표 신축 단지인 ‘수성범어W(2023년 12월 입주)’ 전용 102㎡는 9월 21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어 10월에는 전용 84㎡가 18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또한 ‘힐스테이트 범어(2020년 12월 입주)’ 전용 118㎡ 역시 9월 신고가인 21억 원에 거래되는 등, 범어동 주요 단지들의 강세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성구는 분양시장도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범어동에서는 올해 7월 공급된 ‘범어 아이파크 2차’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75.2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단기간에 전 세대가 완판됐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선착순 지정 계약에 돌입한 대구 MBC부지 개발 사업인 ‘어나드 범어’ 역시 수요층의 관심이 지속되면서 계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비즈니스 온라인뉴스팀 기자 biz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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