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4일 14:1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마트 검단점 전경. 사진=네이버
이마트 검단점 전경. 사진=네이버
마스턴투자운용이 2019년 이마트로부터 인수한 이마트 점포 13개의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자산 매각 절차를 밟는다. 대체로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춘 자산들인 만큼 향후 부동산 개발 가치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이마트 점포 매각 자문사로 CBRE코리아·해안건축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매각 태핑(초기 접촉)에 나섰다. 잠재적 원매자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진행한 후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초에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내년 상반기 펀드 만기가 돌아오는 이마트 천호점 등 13개 점포와 토지다.

마스턴투자운용은 2019년 리테일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로 자산 정리에 나선 이마트로부터 13개 점포를 9524억원에 인수했다. 부대비용을 포함한 총 인수 비용은 1조원을 조금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마트는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임차계약 10년을 맺고, 추가로 10년을 연장할 수 있도록 정했다.

11개 점포는 서울, 인천, 수원, 고양, 안양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 자리했고, 지방 소재 점포인 구미점과 대구 반야월점도 주거 지역과 가까워 배후 수요가 풍부한 편이다. 이마트의 3년 잔여 임대 기간이 종료된 후 점포를 다른 용도로 리모델링하거나 전면 재개발을 추진해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해안건축과 손잡은 CBRE코리아를 자문사로 선정한 것도 다양한 자산 활용 방안을 마케팅 과정에서 소개해 자산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복안으로 해석된다. 해안건축은 1990년 설립된 대형 건축사무소로 대형 랜드마크 개발 등 다양한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이마트 점포 매각에서는 자산 개발 컨설팅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 입장에선 당분간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누리면서 향후 리모델링 등을 통해 자산 가치를 높이는 밸류애드 전략도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13개 점포와 토지의 매각가는 총 약 1조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매각 방식에 대해선 통매각, 분할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