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범죄수익만 93억원…피해자는 110명
입력 2025-10-22 17:10  | 수정 2025-10-22 17:11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 / 사진=연합뉴스
'200명 규모' 직책·팀 나눠…중국인 1명, 한국인 2명 총책
국내 조직폭력배 결탁 정황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피의자들이 속한 범죄조직이 중국인과 한국인 총책 아래 여러 팀으로 나뉘어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코인투자리딩, 공무원 사칭 납품 사기 등 다양한 사기 범죄를 조직적으로 저질러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남경찰청은 이 조직이 총 200명 규모이며, 중국인 1명과 한국인 2명이 총책으로 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직은 데이터베이스 및 입출금 관리, 로맨스스캠, 검찰 사칭 전기통신금융사기, 코인투자리딩, 공무원 사칭 납품 사기 등 분야별로 팀을 나눠 체계적으로 범행을 수행했습니다.

총책과 인력 모집책들은 인터넷과 텔레그램을 통해 '고수익 알바'라는 명목으로 신규 조직원들을 모집했고, 이들을 캄보디아로 데려가 여권을 압수하며 이탈을 막았습니다.

조직 내에서는 직책에 따른 엄격한 위계와 통솔 체계가 존재했습니다. 지각이나 근무 태만 시 벌금이 부과됐고, 외출 시에는 사진 촬영 후 팀장에게 보고해야 했습니다. 모든 소통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뤄졌으며, 실적이 저조하면 폭행과 전기 고문까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얼굴 가리는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 사진=연합뉴스

범죄수익은 대포 계좌를 통해 관리됐으며, 조직원들은 기본급 2천 달러와 범죄 수익의 일정 비율을 인센티브로 지급받았습니다. 탈퇴 시에는 호텔비와 인터넷 사용료 명목으로 이중의 금액을 내야 했고, 휴대전화 초기화를 통해 조직원 정보 유출을 방지했습니다.

경찰은 중국인 총책이 범행을 기획하고 조직을 체계적으로 운영한 점을 들어 이들이 사기범죄단체를 구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들이 벌어들인 범죄수익은 약 93억 5천만 원이며, 피해자는 110명에 이릅니다. 일부 조직원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된 후에도 "가구 공장에 알바하러 왔다. 억울하다"며 거짓 진술로 귀국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18일 송환된 피의자 전원을 구속했으나 총책과 일부 관리자들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캄보디아 범죄 조직과 국내 조직폭력배 간의 결탁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오는 27일까지 관련자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김소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soyeon3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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