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AI 브라우저 '챗GPT 아틀라스' 전격 출시…“구글 킬러 등장”

“그동안 웹 브라우저 시장을 지배해온 구글의 아성을 깰 '킬러'가 등장했다.”

오픈AI는 21일(현지시간) AI 기반 웹 브라우저 '챗GPT 아틀라스(ChatGPT Atlas)'를 전격 공개하며 “브라우저는 사용자의 모든 작업과 도구, 맥락이 모이는 공간이며, 챗GPT를 내장한 아틀라스는 진정한 슈퍼 어시스턴트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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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0)와 개발자들이 '챗GPT 아틀라스' 기능을 라이브 중계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챗GPT 아틀라스는 브라우저 내부에 AI 대화 모델을 통합, 사용자가 웹을 탐색하면서 별도 복사·붙여넣기 과정 없이 바로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가 보고 있는 페이지의 맥락을 이해해 이메일을 수정하거나 문서를 요약하고, 쇼핑이나 예약 등 다양한 작업을 실시간으로 수행한다.

브라우저에는 'Ask 챗GPT' 사이드바가 내장돼 있으며, 이용자는 현재 열람 중인 웹페이지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하거나 분석을 요청할 수 있다. 검색창에 입력한 키워드는 오픈AI의 자체 챗GPT 검색 엔진으로 기본 설정돼, 텍스트·이미지·영상·뉴스 등 카테고리별로 결과를 정리해 보여준다.

아틀라스는 사용자의 탐색 이력을 기반으로 맥락을 기억하는 '브라우저 메모리' 기능을 갖췄다. 가령, “지난주 본 채용 공고를 바탕으로 업계 동향을 요약해달라”고 요청하면, 브라우저 메모리를 활용해 이전 기록을 불러와 작업을 수행한다.

또 에이전트 모드가 아틀라스에 통합돼, 이용자 화면에서 바로 검색, 일정 조정, 쇼핑, 예약 등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다만, 이 기능은 현재 챗GPT 플러스·프로·비즈니스 구독자에게 우선 제공된다.

사용자는 특정 페이지나 전체 탐색 기록을 삭제할 수 있으며, 시크릿 모드에서는 대화 및 탐색 내역이 저장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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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아틀라스는 현재 맥OS용 버전이 우선 제공되고 있다.

오픈AI의 브라우저 시장 진입으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퍼플렉시티 등 빅테크 간 AI 브라우저 경쟁이 본격화됐다.

오픈AI 아틀라스는 구글의 크로미움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챗GPT와 맞춤형 메모리로 차별화를 꾀했다. 크롬과 같은 탭, 북마크, 비밀번호 자동완성 기능을 제공하면서 'AI 대화 중심의 탐색 경험'을 구현했다.

테크크런치는 “매주 8억명이 이용하는 챗GPT 사용자가 아틀라스로 이동할 경우, 크롬의 이용 기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의 직접적 수익 손실은 아니더라도, 광고 노출 기회와 검색 데이터 확보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벤 구저 오픈AI 아틀라스 엔지니어링 총괄은 “아틀라스의 대화형 검색은 단순 링크 이동이 아닌, 검색 결과 간 상호 탐색이 가능한 '멀티 턴 경험'을 제공한다”며 “이는 전통적 검색 모델과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말했다.

AI가 웹의 검색·광고 구조를 흔드는 가운데, 오픈AI는 애드테크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며 광고 사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업계에선 “브라우저 단계에서 직접 수집되는 맥락 데이터는 광고 타깃팅의 황금 데이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오픈AI가 아틀라스를 통해 '범용인공지능(AGI)'보다 사용자 경험과 매출 성장 중심의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평가한다. 초기 테스트 단계지만, 브라우저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아틀라스는 맥OS용 버전이 우선 제공되며, 윈도우·iOS·안드로이드용 버전도 곧 출시된다. 오픈AI가 검색·브라우저·AI 비서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웹 이용의 패턴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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