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려 앉는 형태의 변기에서 용변 후 물을 내릴 때 손을 쓸지 발을 쓸지를 두고 일본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지난 7일 일본 민영 BSS 산인방송은 이 문제로 거리에서 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인터뷰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물 내림 레버를 '손으로 누른다'는 응답은 28명, '발로 밟는다'는 응답은 24명으로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손으로 누른다'고 답한 사람들은 앉은 자세에서 물을 내리니 손을 쓰는 게 자연스럽다는 의견을 냈다. 한 30대 회사원은 “보통 휴지를 잡고 손으로 레버를 누른 뒤, 그 휴지를 그대로 물에 흘려보낸다”고 말했다.
반면 '발로 밟는다'고 답한 사람들은 “손으로 누르는 것을 상상조차 못 해봤다”며 위생상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대학생은 “다들 발로 밟을 것이라 생각해서 손으로 만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위생도기 업체인 TOTO 사는 이 논쟁에 대해 “손이 정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TOTO사 홍보부 미야자키 다다시는 “강한 힘으로 레버를 '쾅'하고 밟으면 밸브 쪽에서 물이 샐 수 있고, 표면의 도금이 벗겨져 다른 사람이 다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휴지나 손수건을 활용해 손으로 누를 것을 당부했다.
또 '발로 밟을 수 있는 버튼식으로 만들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시공은 물론 이후 유지 보수 문제 때문에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