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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수습하던 소방차 뒤에 '꽝'‥"스마트 크루즈 켰는데‥"

입력 | 2025-10-22 20:28   수정 | 2025-10-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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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장거리 운행 시 운전피로를 덜기 위해 주행보조 장치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사용하는 분들 계시죠?

이 기능을 너무 믿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최근 크루즈 기능만 믿고 운전하다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나금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 구간 상남7터널.

승용차 1대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다 미끄러지더니 터널 벽에 부딪힙니다.

곧 소방차들이 현장에 도착하고 사고 수습에 나섭니다.

그런데 잠시 후 나타난 전기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소방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사고를 수습하던 구급대원들이 놀라 뛰쳐나옵니다.

이 사고로 26살 전기차 운전자가 크게 다치고, 30대 구급대원도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사고가 난 119 구급차량입니다. 타이어 곳곳에 이렇게 긁힌 자국이 선명하고 뒷 범퍼는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주행보조 기능을 켜놓고 운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전기차는 스스로 달리다 앞 차를 인식해 속도를 줄이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김효남/인제소방서 구조구급팀장]
″2차 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거든요. 아무래도 소방차가 크고 또 경광등도 있고 시인성도 좋다 보니까…″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는 지 여부는 경찰 조사 중입니다.

앞서 지난 6월에도 크루즈 컨트롤을 켜둔 외제 차가 정차해 있는 차량을 인식하지 못하고 들이받아 운전자가 사망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함원식/목격자 (지난 6월)]
″승용차는 충격이 세서 엔진이 완전히 통째로 떨어져 나와 있는 상황이었고, 아우디 차량도 거의 폐차 수준으로 다 망가져 있는…″

2020년부터 지난 8월까지 5년 8개월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크루즈 컨트롤 관련 사고는 모두 28건, 사망자는 21명에 이릅니다.

경찰은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보조 기능일 뿐이라며 반드시 운전대를 잡고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 (춘천) / 영상제공: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송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