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캄보디아 범죄조직과 집권층의 유착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사이버 사기와 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됐다며 캄보디아 정치 거물이자 재력가인 리용팟 의원을 금융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는데요.
그가 운영한다는 호텔에 가봤더니 정상 영업 중이었고 미국계 금융회사 신용카드를 쓰는 것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이승연 기자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거대한 정문을 지나 한참을 달리자 궁전 같은 건물이 나타납니다.
수도 프놈펜 외곽에 있는 '가든시티호텔'입니다.
골프장과 동물원, 워터파크도 있습니다.
집권 캄보디아인민당 리용팟 상원의원이 소유한 호텔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호텔과 카지노 등 리용팟 그룹을 운영하며 막대한 부를 쌓았습니다.
호텔 이름보다 '리용팟'이라는 이름이 더 잘 통할 정도입니다.
[현지 기사-가이드]
"왜 리용팟이라고 부르죠? <여기에서 그곳을 리용팟이라고 불러야 이해하기 때문이죠.>"
지난해 9월 미국 재무부가 리용팟과 리용팟 그룹을 금융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사이버 사기와 인신매매, 고문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후 이 호텔에서 비자나 마스터 같은 미국계 금융회사 카드는 사용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결제가 됩니다.
영수증을 받아 확인해 봤습니다.
다른 회사 이름이 나옵니다.
반면 현금 계산을 하고 받은 영수증에는 '리용팟(LYP) 그룹'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신용카드 결제용 법인을 따로 세워놓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입니다.
[현지 교민(음성변조)]
"지난번에는 안 됐었지. 캄보디아인들이 또 머리가 잘 도니까 한두 달 만에 그냥 싹 바꾸는 식으로 바꿔서 돈 받는대요."
미국 금융제재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는 확인되지 않은 인신매매보고에 근거했다면서 내용을 일축하며 리용팟을 캄보디아 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추켜세웠습니다.
리용팟은 캄보디아를 40년 가까이 집권한 훈 센 전 총리 측근입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운영자로 지목된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 등 권력층과 범죄조직의 유착 구조가 여전해 단기간에 캄보디아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프놈펜에서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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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승연

[단독] '캄보디아 거물' 제재에도 굳건‥미국계 카드도 'OK'
[단독] '캄보디아 거물' 제재에도 굳건‥미국계 카드도 'OK'
입력
2025-10-22 20:09
|
수정 2025-10-2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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