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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
[단독] 주말 밤에도 사기친 '쇼윈' 조직‥"엄격한 위계에 박제 협박도"
입력 | 2025-10-22 20:02 수정 | 2025-10-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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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금부터는 캄보디아 사태 관련 속보 전해드리겠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송환돼 경기북부청에서 수사받던 피의자 10명이 어제 추가로 구속됐는데요.
구속영장 내용을 살펴보니,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사기 범죄의 전말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재인 기자의 단독 취재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의정부지법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피의자 10명은 모두 한 팀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이 거점인 로맨스 스캠, 연애 빙자 사기팀에 차례차례 합류했습니다.
조직은 네 등급으로 구성됐습니다.
일명 쇼윈이라고 불린 총책, 총책을 보좌하며 조직원 실적을 관리하는 ′총관리자′, 근태를 감시하는 ′팀장′, 피해자를 직접 속이는 ′채터′입니다.
40명이 넘는 조직은 총책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12시간 동안, 휴일도 없이 범행을 했습니다.
조직원끼리는 유비, 여포 등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사무실 안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다른 팀 사무실과 숙소도 드나들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야간에는 커튼으로 외부와 차단했습니다.
신규 조직원이 캄보디아에 들어서면 여권을 회수해 돌아갈 길부터 막았고, 중도에 그만둔다고 하면 미리 확보한 인적사항을 텔레그램에 공개하는 이른바 ′박제′를 하겠다며 협박했습니다.
범행은 올해 3월부터 본격화됐습니다.
이성 만남 광고를 SNS에 뿌려서 피해자들의 회원가입비를 가로챘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것만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7명의 한국인 피해자에게, 69회에 걸쳐 5억 4천여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하지만 총책은 캄보디아에서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책은 도주 중 현지에서 붙잡힌 간부급 조직원들에게 금전적으로 지원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온라인 사기에 대한 법원 선고는 무거워지는 추세입니다.
지난 2월, 20일 넘게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감금됐다 가까스로 탈출한 한국인 피해자가 갇혀있던 호텔입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사기범행 제안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이 피해자를 캄보디아 조직에 팔아넘긴 일당 20대 주범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습니다.
징역 9년을 요청한 검찰 구형량보다 1년 더 무거운 형입니다.
MBC뉴스 이재인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주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