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두고 내부 갈등설에 휩싸였던 민주당이 다시 한목소리로 공세를 재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선 대법원장에 대한 압박은 삼권분립을 흔드는 명백한 사법파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에겐 반발할 자격도 없다며, 영상을 하나 공개했는데요.
4년 전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금과 비교도 안 되는 사유로 대법원에 직접 찾아가 대법원장 사퇴는 물론 구속까지 요구했다는 겁니다.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조희대 청문회' 개최를 두고 당내 갈등설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당 지도부가 청문회를 결정한 법사위원들을 일제히 엄호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정청래 대표는 회의 시작부터 지난 2021년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법원에 몰려가 소란을 피운 영상을 보여주며
(2021년 4월 23일)
"막아, 막아, 막아. 야 잡아, 뭐 하는 거야 지금!"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줬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어디다 대고 삼권분립 사망 운운합니까. 우리 국민들은 헌법 유린, 삼권분립 훼손, 내란 사태 등 불의한 대통령들을 다 쫓아냈습니다. 대법원장이 뭐라고 이렇게 호들갑입니까."
조 대법원장이 세종을 거론하며 날을 세운 것에 대해서도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하지 말라", "이재명 제거를 노린 '조희대의 9일 작전'이 밝혀져야 한다"는 등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세종대왕께서 무덤에서 일어나셔서 치도곤을 내리칠 막말입니다. 법 좀 안다고 법 앞세워서 전형적인 법꾸라지 궤변입니다."
이처럼 당 지도부가 봉합에 나선 건, 내부 신경전으로 자칫 사법개혁의 동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조 대법원장이 청문회에 불출석할 경우 국정조사나 탄핵 등 사법부를 압박할 카드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고려도 한 걸로 풀이됩니다.
[박수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국정조사, 탄핵 등 모든 것들은 우리가 다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사법부의 반응에 따라 민주당의 압박의 종류와 수위도 높아질 수 밖에‥"
국민의힘은 "사법부가 무너지면 독재로 가는 길 밖에는 남지 않는다"며 "이쯤에서 멈추라"고 반발했습니다.
[최수진/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더불어민주당의 황당한 사법부 흔들기는 독재적 횡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또 추석 연휴까지 여론전을 이어 가기 위해 '무한 필리버스터' 전략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진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 출석 여부와 상관없이 예정대로 오는 30일 '조희대 청문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당내 신중론이 여전하지만 조 대법원장을 향한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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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기주
이기주
與, '청문회 갈등설' 하루 만에 다시 강경모드‥"대법원장이 뭐라고"
與, '청문회 갈등설' 하루 만에 다시 강경모드‥"대법원장이 뭐라고"
입력
2025-09-24 20:18
|
수정 2025-09-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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