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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되고 싶었나‥슬리퍼 끌고 용상 올라가

'왕'이 되고 싶었나‥슬리퍼 끌고 용상 올라가
입력 2025-10-23 00:45 | 수정 2025-10-2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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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김건희 씨가 지난 2023년 경복궁을 비공개로 방문해 국보인 근정전 내부에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김 씨가 임금이 앉는 '어좌'에 앉았던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국가 유산을 사유화했단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립중앙박물관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사진입니다.

    경복궁 근정전에서 슬리퍼를 신은 김건희씨가 허리에 손을 올린 채 무언가를 보고 있습니다.

    왼쪽에 두 손을 모으고 서 있는 남성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실의 정용석 선임행정관, 지금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오른쪽엔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그 옆은 최응천 당시 국가유산청장입니다.

    휴궁일이었던 지난 2023년 9월 12일, 김건희 씨가 근정전을 비공개로 방문해 어좌, 즉 왕이 앉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김교흥/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 정용석/국립박물관재단 사장]
    "<바로 옆에 있었어요. 말씀하세요.> 본인이 가서 앉으셨지 않았을까. 앉아 계셨다 하더라도 오래, 1, 2분 정도…"

    국보 223호인 근정전은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돼 있고, 역대 대통령 중 근정전 안까지 들어와 어좌에 앉은 경우도 없었습니다.

    민주당은 '종묘 차담회'에 이어 김건희 씨가 또 한 번 국가 유산을 사유화했다고 질타했습니다.

    [유홍준/국립중앙박물관 관장 - 조계원/국회 문체위원 (더불어민주당)]
    "<용상을 개인 소파 취급해서 이렇게 국가를 모독하는 행위를 했는데 어떻게 바라봐야 될까요?>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왕을 꿈꿨나 봅니다?>"

    붉은 칠에 황금 장식이 더해진 근정전 어좌는 절대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신하들보다 높은 곳에 자리해 있습니다.

    [정용석/국립박물관재단 사장 - 이기헌/국회 문체위원 (더불어민주당)]
    "<이배용 위원장이 올라가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김건희가 그 높은 계단을 올라간 겁니다. 슬리퍼 신고. 맞아요, 틀려요? 맞잖아요!> 네, 상황이…"

    정용석 사장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의 권유로 김건희 여사가 어좌에 앉은 것으로 기억된다"면서, "당시 측면을 이용하여 어좌에 올랐고 경호 직원이 보좌한 것으로 기억된다"고 밝혔습니다.

    [이기헌/국회 문체위원 (더불어민주당)]
    "측면을 올라가는 자리가 누가 올라갔냐면, 왕이 올라가는 길입니다."

    김 씨가 근정전에 방문한 건 외교행사 사전 답사 때문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상황실 일지엔 김건희 씨를 VIP로 표기했고, 근정전과 경회루 등에 약 2시간 가까이 머문 것으로 돼있습니다.

    민주당은 김건희씨가 이런 식으로 11차례, 종묘와 경복궁, 창덕궁 등 조선시대 유적을 찾아 차담회 등 특혜를 누렸다며, 왕처럼 궁궐을 이용하면서 권한 남용이나 규정 위반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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