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착장에서 열린 한강버스 취항식 행사장에서 관계자들이 넉가래로 빗물을 밀어내고 있다.
“좋은 날에 더 비가 많이 온다”는 말쯤은 웃어넘길 수 있다. 하지만 “오늘 비가 안 왔으면 어떡할 뻔했어요”라는 한 내빈의 축사는 폭우에 진행된 행사의 의미를 살리기에는 다소 생뚱맞았다.
세 차례 연기 끝에 한강버스 취항식이 열린 2025년 9월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착장. 행사 시작 전부터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며 행사장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었고, 관계자들은 넉가래로 물을 밀어내느라 분주했다. 모자를 쓴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빈과 인사를 나누며 입장했으나(오른쪽 화면), 시민과 취재진이 함께하는 시승 행사는 덕담 속 그 ‘비’로 인해 시계 1㎞를 확보하지 못해 취소됐다.
서울시는 한강버스를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수단’으로 홍보했으나, 예고된 비에도 운항 준비는 미흡했다. 오 시장은 인사말에서 “한강 르네상스의 정점을 찍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사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새 출퇴근 수단이라며 2007년 당시 오 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계획의 하나로 도입했던 수상관광콜택시 역시 2024년 운영을 종료했다. “한강버스 취항식이 ‘침수식’으로 전락한 것은 단순한 천재지변이 아니라, 애초부터 한강의 기후 조건을 무시한 채 강행된 사업의 결과”라며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에 시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강버스 취항식 행사장에서 관계자들이 넉가래로 연단 앞 빗물을 밀어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오늘 출항하는 날까지 이렇게 많은 고초가 있는 거로 봐, 앞으로 더욱더 좋은 일이 많이 있을 것 같다”고, 빗물에 붙은 종이 원고를 떼어내며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모자 쓴 이) 등 참석자들이 한강버스 취항을 기념하는 리본을 자르고 있다.
폭우로 시승 행사가 취소된 한강버스가 선착장에 정박해 있다.
폭우가 쏟아지며 여의도 선착장 일대는 짙은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선착장 내부에는 승객 대기 시설과 편의점, 커피 등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여의도 선착장 한강버스 승강장 들머리 모습. 한강버스 출범을 알리는 영상이 보인다.
“극심한 차량 정체와 혼잡함에서 탈출하여 쾌적하고 편안한 새로운 교통혁신”인 한강버스 103호가 이동하고 있다. 마곡~잠실 일반 노선은 2시간7분 걸린다. 모두 199명의 승객이 탈 수 있다.
사진·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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