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언론개혁특별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이 2025년 10월20일 국회 언론개혁특위 허위 조작정보 근절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방송(MBC)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보도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친 국힘 편파보도가 언론자유냐”며 문화방송을 거듭 압박했다. 자신의 행태를 두고 문화방송 기자들이 “언론 자유 위협”이라며 반발하자, 이번에는 문화방송 보도에 ‘친 국힘 편파보도’라는 낙인을 찍은 것이다. 한국기자협회는 “진영 논리로 자신의 부당한 행위를 덮으려는 시도”라며 최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 위원장은 2025년 10월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엠비시의 친국힘 편파보도가 언론자유인가. 국힘이 공개적으로 엠비시 개별보도 비난한 게 한 두 번인가. 그땐 겁먹어 침묵한 건가”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늘 다른 사람들 비판하면서 엠비시 보도본부장은 비공개 국감에서의 ‘한 문장’ 지적조차 못 견디겠나”라며 “큰소리 치고 삿대질하는 국힘 행태는 한마디 지적도 못하면서 무슨 언론 자유 운운하나”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이 주로 자신의 지지자가 모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당 방송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서자, 한국기자협회는 “언론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조차 찾아볼 수 없는 태도이자, 진영 논리로 자신의 부당한 행위를 덮으려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지난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2025년도 국정감사가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욕설 문자’ 공방으로 중단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기자협회는 “최 위원장은 비공개 업무보고 자리에서, 기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법적으로 차단된 보도 담당 임원을 향해 압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명백히 언론의 독립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더욱이 이에 대한 언론계의 정당한 비판이 제기되자, 자신의 에스엔에스를 통해 되레 엠비시를 재차 압박했다. 매우 유감스러운 태도”라고 짚었다. 기자협회는 이어 “최 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언론 자유를 훼손한 자신의 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2025년 10월20일 문화방송 업무보고 자리에서 전날 ‘뉴스데스크’의 국감 리포트 내용이 편향됐다며 박장호 보도본부장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나, 박 본부장이 “개별 보도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며 거부하자 퇴장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화방송 기자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엠비시본부 등은 언론 자유 위협이라며 반발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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