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가 열리기 전 김현지 총무비서관(왼쪽)이 임응순 국가안보실 2차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한겨레 김태형 기자 xougd555@hani.co.kr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2025년 9월24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다. 회의 결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 대통령비서실 고위 인사 11명이 국감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총무비서관은 결국 빠졌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총무비서관은 제14대 국회 이후 단 한 번도 증인에서 제외된 적이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절대 불러서는 안 되는 존엄한 존재인가”라고 공격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훈식 비서실장이 야당이나 여당에서 제기하는 문제에 충분히 답변할 수 있다”며 정면 대응을 비켜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총무비서관이 ‘그림자 실세’라는 평판을 집중 거론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정권 초기 허니문 기간에 정쟁을 유발하려 한다”며 야당의 의도를 의심했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내부의 재무와 인사 등을 관장한다. 공식 업무만 놓고 보면 국정에 큰 영향력을 미칠 만한 자리가 아니다. 경험적인 실상은 사뭇 다르다. 박근혜 청와대의 이재만 비서관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일원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실의 윤재순 비서관은 탄핵에 대비해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힘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데다 대통령과 개인적 연이 깊은 데서 나오는 거로 얘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국회의원을 하는 내내 비서관, 보좌관 등으로 곁을 지켜왔다고 한다. 그의 이름은 김현지다. 낯선 이름만큼이나 그의 사진은 언론사 데이터베이스에서도 희소하다. 친명계인 김영진 의원은 9월25일 “김 비서관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고 국감에 나오게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국민주권 정부가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말했다.
안영춘 기자 jo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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