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반도체 막차라도 타야 하나? 불장에도 계좌 파래진 개미들 '섭섭'
이 상승장을 이끈 건 결국 반도체. 외국인 자금이 몰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들이 시장을 끌고 갔다. 하지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AI 테마에서 밀려난 카카오, 실적이 지지부진한 통신·항공, 아직 날개를 펴지 못한 바이오에 베팅했다. 이들은 결과적으로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결과를 낳았다.
통계를 보면 명확하다. 9월 초부터 10월 22일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손실 중이다. 코스피는 22% 넘게 올랐지만 그보다 더 오른 종목은 고작 2개. 그중 하나는 반도체 관련주다. 그 외는 대부분 '아직 안 오른' 종목을 골랐다가, 결국 더디게 가거나 후퇴했다.
심지어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ETF까지 2조 가까이 사들였지만 수익률은 -67%. 반도체가 올라가면 내 계좌도 덩달아 뜨는 건 아니라는 교훈이 뼈아프게 느껴진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개인들의 선택을 왜곡했다”고 지적한다. 너무 오른 것 같아 무서워서 못 사고, 그래서 못 오르는 종목으로 눈을 돌렸다가 오히려 뒤처졌다는 얘기다. 거기다 ‘단기 눌림 매수’ 시도는 극심한 장중 변동성에 막혀 되려 손실로 끝난 경우도 많았다.
반도체 사이클은 이제 회복기 초입이라는 시각도 있고, AI 수요와 공급망 회복이라는 큰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 문제는 타이밍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가’다. 단기매매로는 지금도 출렁이기 때문에, 장기 관점에서 리스크 감내가 가능하다면 반도체 관련 비중을 늘리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단, ‘이제 다 올랐겠지’ 하는 생각이 다시 판단을 흐릴 수 있다. 늘 그렇듯 시장은 앞서가고, 개인은 뒤늦게 따라간다. 수익보다 중요한 건 맥락이다. 지금 이 지수가 왜 오르고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종목만 쫓다 보면 또 다른 파란 화면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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