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암'처럼 퍼지는 범죄…스캠공장 캄보디아

시계아이콘01분 2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앰네스티, 캄보디아 '노예단지' 53곳 폭로
패쇄단지형 조직 거점 연계
유럽·북남미까지 확산 조짐

"이건 마치 암처럼 퍼지고 있다(It spreads like a cancer)."


베네딕트 호프만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동남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대표는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Global Implications of Scam Centres, Underground Banking and Illicit Online Marketplaces in Southeast Asia)에서 캄보디아 내 사기 조직 생태계를 이렇게 묘사했다. 그는 "당국이 한 지역을 단속해도 뿌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옮아간다"며 결국 지역 전체가 서로 연결된 하나의 범죄 생태계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암'처럼 퍼지는 범죄…스캠공장 캄보디아
AD

캄보디아 전역 53곳 범죄 단지 존재…"캄 정부, 고의 방치"

UNODC는 보고서에서 폐쇄형 사기 단지(compounds)로 불리는 조직 거점을 근본적으로 해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단속망에 걸려도 곧바로 새로운 오피스 단지나 산업단지로 옮겨 활동을 재개하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정부의 미흡한 단속 의지 역시 근절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에 따르면 캄보디아 전역에 53개의 범죄 단지가 존재한다. 앰네스티는 "캄보디아 정부가 인신매매, 노예제, 아동 노동, 고문 등 심각한 인권 침해를 고의로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각 조직이 서로 연계되며 하나의 산업형(industrial-scale) 범죄 생태계로 진화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호프만 부대표는 "이것은 단순히 산업이 성장하며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찾는 자연스러운 확장일 뿐 아니라, 지역 내 단속이 심화할 때를 대비한 위험 분산 전략(hedging strategy)"이라고 짚었다.


UNODC는 이 같은 산업형 사기 단지들이 연간 약 400억달러(약 55조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추정한다. 이들은 가상자산과 지하 금융을 통해 자금을 세탁하며 그 자금이 전 세계 금융망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했다. 앰네스티도 "지하 금융, 불법 온라인 시장, 국제 자금 이동망이 스캠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축"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러한 조직적 범죄가 이제 국경을 넘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UNODC는 동남아뿐 아니라 아프리카·남아시아·중동·태평양 도서국 나아가 유럽·북미·남미에서도 이와 연계된 사기센터, 자금세탁, 인신매매 조직, 리크루트 네트워크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암'처럼 퍼지는 범죄…스캠공장 캄보디아 연합뉴스

로이터·AP 등 외신도 캄보디아 범죄 조명 "韓, '코드 블랙' 조치"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납치·감금·사기 범죄가 잇따르자 주요 외신들도 잇달아 이 사안을 조명하고 있다.


로이터는 "한국이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코드 블랙(code-black)' 여행금지 조치를 내리고, 현지에 합동 대응팀을 급파해 감금된 한국인의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 합동 대응팀은 15일 캄보디아를 방문해 지난 7월 이후 현지에서 구금된 한국인 60여명의 귀국 절차를 논의 중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자국 내 범죄 구조가 국제적 비판을 받자 대규모 온라인 사기 조직 단속과 외국인 송환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인 대학생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D

터치 속학(Touch Sokhak) 내무부 대변인은 "지난 2년간 온라인 범죄에 연루된 외국인 약 1만5000명을 추방했다"며 "한국 정부와 협력해 온라인 사기, 불법 도박 등 범죄 예방을 위한 공조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0.2209:09
    '중동의 실리콘밸리' DIC "유니콘 탄생…12만 일자리 창출"⑩
    '중동의 실리콘밸리' DIC "유니콘 탄생…12만 일자리 창출"⑩

    '중동의 실리콘밸리'. 두바이 인터넷 시티(Dubai Internet City·DIC)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IBM 등 세계적 정보기술 기업 20여곳이 이곳에 모였다. 위치는 인공섬 팜 주메이라 바로 옆, 도심을 남북으로 가르는 '셰이크 자이드 로드'와 맞닿아 이동도 편하다. 1999년 설립된 DIC에는 전 세계에서 온 크고 작은 4000개가량의 고객사가 입주해있고 전문인력 3만1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까

  • 25.10.2209:08
    "부자들 모여드는 두바이… 자금 관리 新 시장 생겼죠"⑪
    "부자들 모여드는 두바이… 자금 관리 新 시장 생겼죠"⑪

    "두바이로 전 세계 자산가들이 몰리고 있어요. 그룹 오너의 자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패밀리 오피스'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룰 정도입니다."(박필재 한국무역협회 UAE지부장) 두바이는 부자들이 흠모하는 도시다. 일단 세금 혜택이 파격적이다. 개인에게는 소득세, 상속세, 증여세, 부동산 보유세가 없고 법인세도 최대 9%에 불과하다. 영국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앤파트너스에 따르면 두바이는 현재 8만1200명의 백만장

  • 25.10.2209:06
    "새 아파트, 비트코인으로 샀어"…'편하고 세금은 적게' 전세계 기업·돈 빨아들이는 두바이⑨
    "새 아파트, 비트코인으로 샀어"…'편하고 세금은 적게' 전세계 기업·돈 빨아들이는 두바이⑨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비트코인으로 아파트를 살 수 있다. 정부 인가를 받은 중개 플랫폼이 암호화폐를 현지 통화인 디르함(AED)으로 바꿔 대금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고가 부동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쪼개 여러 명이 지분을 나눠 갖는 조각투자 형태도 확산되고 있다. 가상자산 등 신산업 적극 수용…두바이로 돈이 모인다두바이 토지청은 최근 부동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토큰'으로 쪼개 사고팔

  • 25.10.2106:30
    정부주도로 규제 풀자 젊은 인력 16만명이 몰렸다⑥
    정부주도로 규제 풀자 젊은 인력 16만명이 몰렸다⑥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차로 20분을 달리자 새 건물과 반듯한 도로, 빽빽한 아파트 단지가 어우러진 신도시가 눈에 들어왔다. 도심 쇼핑몰 복도에서는 배송·순찰 로봇이 카메라 센서를 반짝이며 사람들 사이를 유유히 돌아다닌다. 이곳에서 로봇은 사람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사이를 오가며 물건을 나르고, 도시 전체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모은다. 이곳은 싱가포르 정부가 '스마트 국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직접 설

  • 25.10.2106:30
    "부처 간 이해 충돌 최소화…도시국가 생존 비결은 '선점'"⑧
    "부처 간 이해 충돌 최소화…도시국가 생존 비결은 '선점'"⑧

    "싱가포르는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이슈를 선점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새로운 이슈가 등장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제도를 정비해 '선도국가'의 이미지를 굳혀 나가죠." 지난 1일 코트라(KOTRA) 싱가포르 무역관에서 만난 백인기 관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가 규제 없는 도시를 만드는 추진력을 이같이 평가했다. 현지 주요 인사들과 교류해온 백 관장은 "이 나라의 규제 혁신 비결은 빠른 정책 결정 속도와 철

  • 25.10.2406:04
    ⑤
    ⑤"K-디스커버리제, 열쇠는 전문성…징벌손배 활성화해야"

    편집자주기술을 빼앗긴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은 이겨도 져도 상처만을 남길 뿐이다. 승소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도 어렵거니와, 가까스로 통과하더라도 손해배상액이 터무니없이 적어 사업을 접는 일이 부지기수다. '기술을 빼앗겼다면 운이 없었던 걸로 치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다'는 불문율은 그래서 생겨났다. 아무리 잘 싸워도 이기기 어렵고, 이겨도 지는 것과 다름없는 이런 싸움이 연간 300건 정도

  • 25.10.2406:03
    ④[단독]정책은 유명무실…'손해산정 지원제' 이용률 2.7%
    ④[단독]정책은 유명무실…'손해산정 지원제' 이용률 2.7%

    편집자주기술을 빼앗긴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은 이겨도 져도 상처만을 남길 뿐이다. 승소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도 어렵거니와, 가까스로 통과하더라도 손해배상액이 터무니없이 적어 사업을 접는 일이 부지기수다. '기술을 빼앗겼다면 운이 없었던 걸로 치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다'는 불문율은 그래서 생겨났다. 아무리 잘 싸워도 이기기 어렵고, 이겨도 지는 것과 다름없는 이런 싸움이 연간 300건 정도

  • 25.10.2406:02
    ③손해액, 십중팔구 재량으로 산정…
    ③손해액, 십중팔구 재량으로 산정…"법원이 기술 이해도 있나"

    편집자주기술을 빼앗긴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은 이겨도 져도 상처만을 남길 뿐이다. 승소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도 어렵거니와, 가까스로 통과하더라도 손해배상액이 터무니없이 적어 사업을 접는 일이 부지기수다. '기술을 빼앗겼다면 운이 없었던 걸로 치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다'는 불문율은 그래서 생겨났다. 아무리 잘 싸워도 이기기 어렵고, 이겨도 지는 것과 다름없는 이런 싸움이 연간 300건 정도

  • 25.10.2406:01
    ②고민 끝 시작한 소송은 또다른 '지옥'
    ②고민 끝 시작한 소송은 또다른 '지옥'

    편집자주기술을 빼앗긴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은 이겨도 져도 상처만을 남길 뿐이다. 승소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도 어렵거니와, 가까스로 통과하더라도 손해배상액이 터무니없이 적어 사업을 접는 일이 부지기수다. '기술을 빼앗겼다면 운이 없었던 걸로 치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다'는 불문율은 그래서 생겨났다. 아무리 잘 싸워도 이기기 어렵고, 이겨도 지는 것과 다름없는 이런 싸움이 연간 300건 정도

  • 25.10.2406:00
    수년 공들인 고급기술, 빼앗기는 건 한순간①
    수년 공들인 고급기술, 빼앗기는 건 한순간①

    편집자주기술을 빼앗긴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은 이겨도 져도 상처만을 남길 뿐이다. 승소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도 어렵거니와, 가까스로 통과하더라도 손해배상액이 터무니없이 적어 사업을 접는 일이 부지기수다. '기술을 빼앗겼다면 운이 없었던 걸로 치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다'는 불문율은 그래서 생겨났다. 아무리 잘 싸워도 이기기 어렵고, 이겨도 지는 것과 다름없는 이런 싸움이 연간 300건 정도

  • 25.09.1708:44
    광주광역시장…강기정에 민형배 거센 도전, 문인 이병훈 각축[2026 지방선거]⑧
    광주광역시장…강기정에 민형배 거센 도전, 문인 이병훈 각축[2026 지방선거]⑧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내년 제9회 지방선거일은 6월3일, 9개월여 남았다. 많이 남은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밑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11(국민의힘):5(더불어민주당)인 광역단체장 지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민주당이

  • 25.09.1509:36
    양향자 "내란특별재판부? 나치 인민법정 떠올라"
    양향자 "내란특별재판부? 나치 인민법정 떠올라"

    ■ 방송 :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9월 12일 오전 9시)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입니다. 반도체 전문가죠?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모시고 경제 문제, 국민의힘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한 생각, 또 여권에 대한 진단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양 위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양향자 : 네. 불

  • 25.09.1408:30
    프랑스 내각 9개월만에 또 붕괴…5200조 부채 못 막나
    프랑스 내각 9개월만에 또 붕괴…5200조 부채 못 막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이현우 기자 프랑스 내각이 9개월만에 다시 붕괴하면서 정정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20개월 동안 무려 5번이나 내각이 교체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내각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은 긴축 예산안에 대한 의회의 강력한 반발이다. 프랑스 정부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복지 예산 삭감을 포함한 긴축 정책을 추

  • 25.09.1308:30
    수원시 인구가 통째로 날아갔다…시진핑-장유샤 '심상치 않은 기류'
    수원시 인구가 통째로 날아갔다…시진핑-장유샤 '심상치 않은 기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박수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지난달까지 중국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시진핑 국가주석 실각설이 지난 3일 열린 항일전쟁 승리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다소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실각설의 핵심 인물인 장유샤 중국 군사위 부주석이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면서 권력 투쟁이 완전히 종료된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10월

  • 25.09.0907:45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2026 지방선거]⑦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2026 지방선거]⑦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내년 제9회 지방선거일은 6월 3일, 9개월여 남았다. 많이 남은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밑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11(국민의힘):5(더불어민주당)인 광역단체장 지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민주당이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