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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GM? 미국 자동차 주식은 어차피 테슬라밖에 답이 없는 근본적인 이유

2025.10.14. 오후 2:39

안녕하세요, 카레라입니다.

오늘은 자동차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보너스 느낌으로 투자 인사이트 하나를 좀 챙겨드리려고 합니다. 트럼프가 항상 하는 소리가 있는데, "미국 자동차 산업을 살리겠다" 입니다. 그래서 취임 이후 거의 제일 먼저 한 일이 한국 자동차, 일본 자동차를 콕 찝어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협박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

미국 차 좋죠. 튼튼하고, 잘 나가고, 크고, 듬직하고... 좋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테슬라 말고도 미국 차 브랜드들이 트럼프의 미국 우선 정책으로 어떻게 좀 수혜를 보지 않을까? 하고 포드(F)나 제너럴 모터스(GM) 등 기업들을 들여다보시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

게다가 주가도 최근 5년 동안 전고점 회복은 한참 남은 상태로 바닥에서 기어다니고 있으니 저점 매수의 측면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좀 냉정하게 생각합니다.

트럼프가 아무리 미국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겠다고 외쳐도 포드, 제너럴 모터스는 희망이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떻게 되살리냐" 의 문제가 아니라 "되살릴 수 있느냐" 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car logos

한때 미국 차 브랜드들이 세계를 호령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포드, 캐딜락을 탄다고 하면 우와~ 하고 알아주던 시절이 있었고, 미제 자동차가 부의 상징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거꾸로 "그 미제 자동차가 부의 상징이던 시절" 때문에 미국 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쫓겨나다시피 했습니다. 미국 차의 부활을 논하려면 일단 저기서 몇 가지를 빼야 합니다.

  • 스텔란티스(STLA)에 팔려서 이제는 심지어 미국 차도 아닌 브랜드: 지프, 닷지, 램

그럼 이제 포드, 캐딜락, 쉐보레, 뷰익? 저거 뷰익인가? 맞구나. 크라이슬러, GMC, 테슬라... 이 정도만 남습니다. 여기서 또 한 번 크게 묶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 제너럴 모터스(GM) 소속인 브랜드: 쉐보레, 캐딜락, 뷰익, GMC

쉽게 말하면 이제 미국 차는 테슬라, 포드, 제너럴 모터스밖에 안 남았습니다.

자,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의 현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어떤 회사에 대한 신용의 척도는 바로 신용등급입니다. 이 회사가 아무리 잘 나가고 뭐하고 해도 회사채를 조달하는 신용 시장에서 등급을 낮게 받는다면 그것이 곧 그 회사의 현실입니다.

사진 출처: fitchratings.com

피치는 포드의 장기 발행자등급(기업채)과 포드의 신용등급을 BBB-로 고정했습니다. S&P도 포드의 등급을 BBB-로 유지 중입니다. 무디스 쪽에서는 Ba1(투자 등급 바로 아래, 정크본드 영역)로 좀 더 혹평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fitchratings.com

제너럴 모터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똑같이 BBB입니다.

사진 출처: wolfstreet.com

한때 미국의 제조업을 이끌고 전 세계를 호령했던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는 이제 정크본드 영역을 간신히 벗어나는 수준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미국차가 망한 이유" 는 들어보면 이야기가 다 똑같습니다. 연비 안 좋고, 디자인 구리고 고장 잘 나고 서비스가 별로라서입니다.

한국 차나 일본 차에 비교하면 이 단점들이 더 크게 드러나는데, 1970~80년대 석유 파동 이후 연비 경쟁에서 도요타, 혼다한테 처참히 밀린 것도 결정적이었습니다.

그 때 일본차들이 작고 효율적인 엔진으로 미국 도로를 점령했는데 미국 차는 여전히 8기통 엔진을 넣고 괜히 덩치를 키우느라 기름만 퍼먹는다는 욕을 먹었죠.

게다가 2000년대 들어서도 기술 발전이 느리고 내연기관 효율 개선도 느린데다가 전기차 대응은 더 늦었습니다. 결국 게으른 공룡 기업들이라는 이미지가 자리잡은 겁니다.

여기까지는 차에 관심이 조금만 있다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외국산 자동차 수입에 관세를 매기는 등의 갖가지 방법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를 살리려 애써도 "왜 테슬라 빼고 어차피 답이 없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좀 더 깊이 들어가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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