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레라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벌써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고요. 일단 제목을 다시 봅시다. 매우 도발적이고 클릭을 유혹하는 주제입니다.
엔비디아(시가총액 4.4조 달러): 니가 내 일에 의문이 들면 뭘 어떡할건데 ㅋㅋㅋ 뭘 할수있는데 ㅋㅋ
사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에 엔비디아가 하고 있는 일을 보면 꼭 반도체 회사가 아니라 무슨 투자은행이나 사모펀드 같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는 원래 그런 회사가 아니었거든요.
엔비디아는 이제 좀 유망하다 싶은 AI 스타트업이면 웬만하면 돈을 찔러넣고 심지어 경쟁사인 인텔한테까지 투자합니다. 위 링크에도 잘 설명되어 있으니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먼저 읽어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러니까 엔비디아는 지금 마치 사모펀드마냥 돈이 절실한 스타트업과 다른 기업들한테 순회공연을 하면서 돈을 뿌리고 다니는데, 언뜻 보면 의문이 듭니다.
???: 아니, 굳이 이런 거 안 해도 GPU 잘 팔면서 왜 갑자기 그러지?
그런데 엔비디아가 갑자기 돈을 뿌리고 다니는 데에는 사실 우리 생각보다 훨씬 그럴듯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엔비디아가 무슨 돈을 얼마나 뿌리고 다니는지 봅시다.
엔비디아, Open 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보도
엔비디아, 인텔에 50억 달러 투자하고 NVLink 통합 협력 발표
엔비디아, 웨이브(Wayve)에 5억 달러 전략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발표
엔비디아, 머스크의 xAI에도 투자하려고 한다는 보도
엔비디아, AI 기업 Figure에 투자자로서 참여했다는 보도
이 모든 것이 한 달 안에 일어난 일입니다! 엔비디아는 최근 한 달 사이에 인텔(INTC), Open AI, 웨이브(Wayve), 피겨(Figure),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xAI까지 줄줄이 투자 명단에 올렸습니다.
보통 이런 메가테크 기업의 투자 뉴스는 1년에 두세 건 정도만 나와도 화제가 되는데 엔비디아는 이번엔 한 달 동안 다섯 건 넘게 찍어냈습니다. 그것도 전부 업종을 AI 반도체, 자율주행, 로봇, 생성형 AI에 몰빵해서 말입니다.
딱 엔비디아 GPU가 핵심적으로 들어가는 시장들만 골라서 투자한 겁니다.
규모도 다 합치면 엄청납니다. 물론 Open AI에 집어넣은 1,000억 달러에 비교할 바는 못 되지만 다른 기업들에 집어넣은 금액도 수십~수백억 달러 수준입니다.
202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엔비디아는 철저히 내부 성장 중심의 기업이었습니다. 이상한 데 돈을 쓰진 않았죠. GPU 개발과 데이터센터 확장, R&D 집중 투자에만 돈을 썼습니다.
외부 기업과의 협력은 있었지만 대부분 기술 제휴나 공동 연구 수준이었고 지분 투자로 들어간 경우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유일하게 눈에 띄는 게 2023년의 코어위브(CoreWeave) 투자 정도입니다. 여기에는 약 1억 달러를 넣었고 이게 당시엔 꽤 파격적인 행보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리고 2024년엔 이스라엘의 AI 기업 Run:AI를 약 7억 달러에 인수하긴 했지만 그것도 스타트업 투자라기보단 기술을 가져오기 위한 인수합병이지 투자라고 볼 만한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이 두 사례를 제외하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엔비디아가 스타트업이나 외부 기업에 대규모 자본을 집행한 기록은 거의 없습니다. 크런치베이스 같은 투자 데이터 플랫폼에서도 이 시기 엔비디아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고속 성장 스타트업 투자자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당시의 엔비디아는 GPU를 파는 제조업체였지, 자본을 굴리는 투자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처럼 인텔, 오픈AI, 웨이브, 피겨, xAI 등 AI 생태계 전방위에 돈을 흩뿌리는 건 엔비디아 역사에서도 거의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럼 이런 투자가 진짜로 돈이 되는 구조야, 아니면 돈이 너무 많아서 일단 돈부터 쓰고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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