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 결국 벌어졌다. 지난 8월 극심한 가뭄으로 50% 제한급수에 돌입했던 강릉시가 불과 열흘 만에 수도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강릉시민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3%대까지 떨어져 식수 공급의 마지노선이 사실상 무너졌다. 수도검침원이 다녀간 가정에선 평소 4분의 1밖에 물이 나오지 않는다. 샤워나 빨래, 요리 같은 일상이 강릉 시민들에게는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게 됐다.가뭄 상황 취재를 위해 방문했던 음식점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그는 휴업을 당연히 예상한다는 듯 “문제는 과연 언제까지 문을 닫느냐”라고 했다. 주방 이모도, 서빙을 보는 아르바이트생도 휴가를 준다고 했다. 당연히 무급이다. 불편쯤으로 치부됐던 가뭄은 이제 강릉 시민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강릉 지역 가뭄의 일차적인 원인은 이상기후다. 한 번씩 큰비를 뿌려주며 영동 지역 가뭄 해갈에 도움을 줬던 태풍이 올해는 오지 않았다. 여름내 역대급 폭염을 만들어낸 뜨...
2025.09.1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