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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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5호

  • [취재 후] 이상기후 못 막아도 재난은 막을 수 있다
    [취재 후] 이상기후 못 막아도 재난은 막을 수 있다

    우려했던 일이 결국 벌어졌다. 지난 8월 극심한 가뭄으로 50% 제한급수에 돌입했던 강릉시가 불과 열흘 만에 수도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강릉시민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3%대까지 떨어져 식수 공급의 마지노선이 사실상 무너졌다. 수도검침원이 다녀간 가정에선 평소 4분의 1밖에 물이 나오지 않는다. 샤워나 빨래, 요리 같은 일상이 강릉 시민들에게는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게 됐다.가뭄 상황 취재를 위해 방문했던 음식점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그는 휴업을 당연히 예상한다는 듯 “문제는 과연 언제까지 문을 닫느냐”라고 했다. 주방 이모도, 서빙을 보는 아르바이트생도 휴가를 준다고 했다. 당연히 무급이다. 불편쯤으로 치부됐던 가뭄은 이제 강릉 시민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강릉 지역 가뭄의 일차적인 원인은 이상기후다. 한 번씩 큰비를 뿌려주며 영동 지역 가뭄 해갈에 도움을 줬던 태풍이 올해는 오지 않았다. 여름내 역대급 폭염을 만들어낸 뜨...

    2025.09.10 06:00

  • [우정 이야기] 우체국 체크카드로 동행축제…한가위 혜택
    [우정 이야기] 우체국 체크카드로 동행축제…한가위 혜택

    우체국이 내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우체국 체크카드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 우체국 체크카드로 5만원 이상을 쓴 고객을 대상으로 외식 상품권 등 경품을 지급한다. 추석 연휴와 맞물려 소비심리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추석 시즌을 맞아 전통시장 활성화와 내수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한 ‘우체국 체크카드 특별 프로모션’을 10월 12일까지 진행한다. 소비 수요가 집중되는 추석 성수기와 정부 주관 소비 촉진 캠페인 등을 결합하는 방식이다.우체국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리워드 이벤트를 먼저 진행한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앱에 우체국 체크카드를 등록·충전한 뒤 전국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에 2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 1000명을 추첨해 우체국쇼핑 상품권 1만원권을 준다.추석 맞이 경품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행사 기간에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우체국 체크카드로 누적 5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650명에게 경품을 지급...

    2025.09.10 06:00

  • [시네프리뷰] 살인자 리포트-성취와 가능성 사이의 밀실 스릴러
    [시네프리뷰] 살인자 리포트-성취와 가능성 사이의 밀실 스릴러

    영화 <살인자 리포트>는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밀실 스릴러’ 장르라는 점만으로도 높이 살 만하다. 시나리오와 연출의 재능이 크게 빛을 발하고, 나름대로 밀도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제목: 살인자 리포트(Murderer Report)제작연도: 2025제작국: 한국상영시간: 107분장르: 미스터리, 스릴러감독: 조영준출연: 조여정, 정성일, 김태한개봉: 2025년 9월 5일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한정된 공간’을 주 무대로 선택하는 영화의 특색이 있다. 제한된 시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는 만큼 등장인물의 수도 소수인 경우가 많다. 또 대사와 배우들의 연기로 관객들을 압도해야 한다. 연극무대를 떠올린다면 쉽게 이해가 된다.상상력의 범위가 무한대라 할 수 있는 영화 작업에서 굳이 이런 선택을 하는 이유는 뭘까? 함부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단 상업적 측면에서는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기본적인 묘책임은...

    2025.09.10 06:00

  • [신간] 루소와 스미스에 대한 선입견 깨기
    [신간] 루소와 스미스에 대한 선입견 깨기

    상업사회의 정치사상이슈트반 혼트 지음·김민철 옮김·오월의봄·2만3000원책을 펼치면 서두에 두 사상가의 초상화가 나란히 실려 있다. 애덤 스미스(1723~1790)와 장 자크 루소(1712~1778)다. 저자는 이 책에서 통상 ‘반대되는 두 쌍’으로 여겨져 왔던 상업사회의 두 사상가 스미스와 루소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스미스는 상업사회의 이론가였지만 루소는 상업사회에 반대하는 공화주의자였다는 선입견이다.스미스는 18세기의 상업사회를 단순히 상거래 활동이 늘어난 사회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이 상업적 개인으로서 행동하는 사회라 정의했다. 역사가 이슈트반 혼트의 비교 연구를 통해 우리는 각기 다른 궤적으로 루소와 스미스가 상업사회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탐구해간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현대 지성사 연구를 대표하는 혼트의 역작을 김민철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번역했다. 책에 함께 실린 저자와 작품에 대한 상세한 해제는 독서에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2025.09.10 06:00

  • [정태겸의 풍경] (95) 충남 부여-백제의 마지막 지켜본 소나무산
    [정태겸의 풍경] (95) 충남 부여-백제의 마지막 지켜본 소나무산

    충남 부여는 경주 못지않은 역사 도시다. 경주가 신라의 고도라면 백제의 마지막 수도는 부여였다. 경주에 비하면 부여에 관한 관심은 덜한 편이다. 더구나 한여름이어서일까. 인적이 드물었다. 부여의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백마강, 그리고 그 곁에 솟아오른 언덕. 우리에게는 의자왕과 삼천궁녀의 마지막으로 기억되는 낙화암이 있는 곳. 그곳이 부소산성이다. ‘부소’는 백제의 고어로 소나무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부소산은 곧 소나무산이다. 106m의 키 작은 이 산은 백제의 마지막을 기억하고 있다. 지금 저 나무가 그때의 그날을 기억하고 있을 리 없겠지만, 자꾸만 눈길이 간다. 그만큼 산길을 오르는 내내 소나무가 길가를 지키고 섰다.성왕이 이곳으로 도읍을 옮긴 538년. 처음 토성을 쌓고 123년이 지난 후 백제는 마지막 빛을 잃었다. 낙화암까지 오르고 나니 백마강이 널리 휘돌아가는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이 자리에서 삼천궁녀가 몸을 던졌다고? 믿기지 않는다. 낙화암 아...

    2025.09.10 06:00

  • [독자의 소리] 1644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44호를 읽고

    “차라리 태풍이라도”···처절한 ‘물 전쟁’ 강릉은 지금강원도 태백시도 오랜 가뭄에 시달리다가 지하댐 구축으로 가뭄에서 벗어났다._경향닷컴 leeh****여기 댓글 쓰는 민주당 지지자들 참 못됐다. 강릉 식수로 고통받는데 국민의힘 찍어서 그렇다는 자들 한심하다._경향닷컴 se****언제까지 하늘만 바라볼 거야. 한두 번 겪는 일 아닐 텐데 미리 좀 준비해야지._네이버 rltn****조국혁신당의 ‘반극우연대’는 가능할까조국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노려 진보 세력의 갈등을 조장할 게 아니라 부산을 공략해야지._경향닷컴 반가운****호남은 민주당과 혁신당이 경쟁해서 양분해라. 다른 지역은 단일화해서 극우 절멸시켜라._네이버 1002****조국은 뒤에 서라._경향닷컴 진정대한****“예산 혁신 저해하는 관료 관성, 외부의 힘으로 깨야”예산의 통제까지 기재부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 국회는 시간에 쫓겨서 대충하고, 감사원은 정권 친화적이라 대충하고. ...

    2025.09.10 06:00

  • [편집실에서] 정청래에 장동혁이라니, 어쩔 수가 없다
    [편집실에서] 정청래에 장동혁이라니, 어쩔 수가 없다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이 최근 여러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벌써 5개월이 지났네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문을 읽어가던 그의 한마디 한마디를 집중하고 지켜봤기에 오랜만의 인터뷰 기사에 눈길이 갔습니다. 특히 헌법재판관들이 탄핵심판 결정문을 합의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주심 재판관이 인용론과 기각론 양쪽 버전을 써놓고, 평의 때마다 재판관들이 쟁점별로 인용론과 기각론에 대한 비판과 보충 의견을 제시했다고 해요. 그러면 주심이 이를 반영해 다음 기일까지 다시 써오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비상계엄 요건이 안 되는데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니 위헌’이라는 인용론에 대해 ‘국회의 탄핵 남발과 예산 삭감 탓에 계엄을 선포했다는 피청구인 입장에서도 한 번 정당화해봐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고, 8명의 재판관이 이를 놓고 논의한 결과 ‘국회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정치로 풀어야지 병력을 동원하는 계엄을 하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

    2025.09.10 06:00

  • [렌즈로 본 세상] ‘케데헌’ 선풍, 한국 관광 열풍
    [렌즈로 본 세상] ‘케데헌’ 선풍, 한국 관광 열풍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 올해 7월 한 달간 136만명. 역대 최대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늘었으며, 지난해 같은 달(110만명) 대비 23.1% 증가했다.몇 가지 이유가 있다. 글로벌 MZ세대 관광객이 선호하는 다양한 콘텐츠, 안전하고 스마트한 디지털 중심 교통·숙박 인프라, 전통과 현대의 느낌이 어우러진 도시 풍경, 그리고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전 세계 흥행이 큰 몫을 했다. 이른바 <케데헌>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의 포털 검색에서 서울의 북촌(11.8%), 낙산공원(9.6%), 올림픽주경기장(9.6%) 등 애니메이션 배경 장소에 대한 검색 비중이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케데헌>의 세계적인 열풍이 방한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지난 8월 2일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마냥 즐거워 보였다. 그...

    2025.09.09 06:00

  • “전한길뉴스 구독자 전부 당원 가입하면 국힘 들었다 놨다”…우파의 김어준 꿈꾸는 전한길 [팬덤 권력]
    “전한길뉴스 구독자 전부 당원 가입하면 국힘 들었다 놨다”…우파의 김어준 꿈꾸는 전한길 [팬덤 권력]

    지난 9월 3일 오후 8시. 53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전한길씨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 시작됐다. 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부터 실시간 시청자가 1만명을 넘어서더니 방송 시작 30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2만명을 돌파했다. 이날 주제는 ‘특검, 대한민국 야당 심장마저 노리나?’, ‘이재명 정부, 도대체 성과가 뭔가’였다. 하지만 실제 이날 전씨 방송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극우와의 단절을 주문해온 친(親)한동훈계와 ‘찬탄(탄핵 찬성)’ 세력의 당내 축출 필요성이 주를 이뤘다.전씨는 ‘윤어게인’을 외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면회를 추진 중인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발언 영상을 재생한 뒤, “김 위원이 당내에서 극우라고 많이 괴롭힘을 당할 것이다. 도와줘야 한다”, “김용태, 김재섭, 양향자 그런 것들이 내부총질을 하고 있다”, “중도는 없다. 보수 우파로 똘똘 뭉쳐서 이재명 정부와 맞서 싸우면 중도라던 사람도 결국 이쪽으로 오게 되는 것” 등의 주장...

    2025.09.08 06:00

  • 내일 김어준은 무슨 말을 할까?…미디어 권력을 따르는 사람들 [팬덤 권력]
    내일 김어준은 무슨 말을 할까?…미디어 권력을 따르는 사람들 [팬덤 권력]

    평일 아침 7시 5분, 김어준은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생방송을 한다. 생방송 때 동시 시청자 수는 20만~30만명, 방송 한 편의 누적 조회 수는 200만회에 달한다. 주요 종합일간지의 발행 부수를 뛰어넘는 영향력이다. 아침마다 여당 국회의원들이 함께 방송의 문을 연다.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대통령실 관계자 등 현 정부의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인사 중 김어준 방송에 안 나간 사람이 없을 정도다.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등 보수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커온 김어준은 이재명 정권에서 또 다른 상황을 맞닥뜨리게 됐다. 그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가장 큰 미디어 권력이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뿐 아니라 여당 내부, 정부까지 김어준 발언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언론인 동시에 정치적 의사결정을 좌우할 영향력도 갖췄다. 한편으로 대화와 토론이 사라지고 상대 진영을 증오, 악마화하는 양극단 정치의 원흉으로 김어준이 지목되기도 한다...

    2025.09.08 06:00

  • 섀도 캐비넷? 딜레마?…이재명에게 김어준이란 [팬덤 권력]
    섀도 캐비넷? 딜레마?…이재명에게 김어준이란 [팬덤 권력]

    대선 하루 전인 지난 6월 2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출연했다. 김어준은 이 자리에서 “3월 말~4월 초에 (이재명 후보와) 통화했다. 국무위원 전원을 탄핵해야 한다고 했다. 그때 하신 말씀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법적으로도 안 되지만 정당하지 않다’였다. 저는 그래도 해야 한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역사 앞에서 정당한 것이 그리 중요한가”라고 물었다.이에 이 대통령은 “그게 제일 나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전부 탄핵하면 정부는 없는데 승계 순서가 안 정해져 있다. 그냥 없어지는 것이다. 무정부 상태가 될 수 있다. 혼란이 생기면 국민이 나서기 어려워진다”라고 답했다.대선후보에게 선거 하루 전날은 촌각을 다투는 때다. 이날 이 대통령은 1시간 55분이라는 긴 시간을 이 방송 출연에 할애했다. 12·3 불법 계엄 후 이 대통령이 처음 인터뷰를 한 곳도 2월 11일 이 방송이었다. 계엄 당일 이 대...

    2025.09.08 06:00

  • 김어준 방송 나온 국회의원 119명···강유정·김민석·정청래 ‘상위권’ [팬덤 권력]
    김어준 방송 나온 국회의원 119명···강유정·김민석·정청래 ‘상위권’ [팬덤 권력]

    김어준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이하 겸손은힘들다)의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는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의원들의 출연 빈도다. 실제로 다수의 시청자가 이 방송을 듣는 이유 중 하나로 정보가 많은 ‘의원들의 직접 출연’을 꼽았다.주간경향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겸손은힘들다> 출연진을 집계했다. 1년간 119명의 국회의원이 전화 인터뷰, 직접 출연 등으로 총 832회 출연했다.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6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대통령실로 소속을 옮기는 의원직 사퇴와 당적 변경 등으로 현재 민주당 의원 수는 166명으로 줄었는데, 지난 1년간 한 번도 출연하지 않은 의원은 65명에 불과했다. 조국혁신당 의원은 9명이 출연했고,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 진보당 정혜경 의원,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나왔다.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에서는 현역 의원이 단...

    2025.09.08 06:00

  • “김어준 생각이 민주당 교리”···정당 기능마저 넘긴 집권당 [팬덤 권력]
    “김어준 생각이 민주당 교리”···정당 기능마저 넘긴 집권당 [팬덤 권력]

    구독자 수 223만명.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앞다퉈 출연하는 민주당 핵심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대통령실 주요 관계자들도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출연하고, 김어준이 주최한 대규모 콘서트에는 전직 대통령과 국회의장, 총리 후보자 등이 참석했다. 한때 당 외곽 지지 세력으로 분류됐던 그의 영향력은 전당대회와 경선 구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당내에서는 “프레임 설정에 취약했던 민주당이 그의 플랫폼을 통해 보수 진영에 맞설 수 있는 프레임을 형성했다”는 분석과 함께, “비판이나 견제가 어려운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됐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김어준을 “민주당의 고정 상수”로 지칭하며, “당의 일부 기능이 그의 유튜브 채널로 이관됐다”고 분석했다.전문가들 “김어준은 민주당의 고정 상수”지난 6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김어준의 ‘더 파워풀’ 콘서트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김민석...

    2025.09.08 06:00

  • 음모론에 열광하는 지지층, 김어준 흉내 내는 언론…뉴스공장은 어떻게 여론을 만드나 [팬덤 권력]
    음모론에 열광하는 지지층, 김어준 흉내 내는 언론…뉴스공장은 어떻게 여론을 만드나 [팬덤 권력]

    2017년 4월 20일, 19대 대선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직전 대선에서의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다큐 <더 플랜>이 개봉했다. 제작자는 딴지일보 총수이자 당시 tbs 라디오 아침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였던 김어준씨(이하 김어준)다. 그는 <더 플랜> 등 탐사 다큐멘터리 3편 제작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 부’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20억2400만원을 모았고, 이중 4억원을 첫 작품 <더 플랜> 제작에 썼다.영화는 2012년 12월 19일 실시한 18대 대선에서 투표지 분류기가 인식하지 못한 미분류 투표지에서 ‘박근혜 후보의 표가 이상할 정도로 많았다’며 조직적인 개표 조작이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미분류 투표지에서 나온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득표 비율(①)이, 분류 투표지에서 나온 득표 비율(②)과 같아야 정상이고, 그렇기에 ①을 ②로 나눈 값(...

    2025.09.08 06:00

  • [주간 舌전]“나경원, 당대표 하려 윤석열에 아부”
    [주간 舌전]“나경원, 당대표 하려 윤석열에 아부”

    “나경원, 당대표 되려 윤에 아부.”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조 원장은 9월 3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최근 나 의원의 ‘초선’ 발언을 거론하다 “추측건대 (나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를 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윤석열·김건희에게 머리 숙이고 아부하며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판사를 했고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라며 “경력은 좋은 데 윤석열 쫓아다니고, 탄핵 반대하고 그러지 않았느냐. 그것이 잘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냐”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앞서 지난 9월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등을 향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라고 말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조 원장의 비판에 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국 전 장관이 말했듯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 조국의 아부 운운 발언은 ...

    2025.09.08 06:00

  • [꼬다리] 격노설
    [꼬다리] 격노설

    ‘VIP 격노설’이라는 표현을 처음 봤을 때 좀 놀랐다. 누군가 화를 냈는지 여부가 뉴스가 된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나는 거의 매일 격노하지만 아무도 내게 신경 쓰지 않는다.한 사람의 격노 여부가 이슈가 되는 이유는 그 격노의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VIP 격노설도 그렇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31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크게 화를 냈다고 의심받는다. 이날은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 예천 폭우 사태 때 실종자를 수색하다 채수근 일병(이후 상병으로 추서)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한 날이다. 수사단은 고 채 상병의 부대장이었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에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는데, 윤 전 대통령의 격노 후 혐의를 받던 몇몇 사람이 수사에서 제외됐다는 의혹이 있다.이 의혹을 두고 수많은 질문이 떠오르는데, 지금까지 내게 유효한 질문은 무엇보다 윤 전 대통령은 왜 화를 냈을까, 하는 것이다. 이유가 아니라 그럴 수 있는 배경과 사고회로가 궁금하...

    2025.09.05 15:25

  • [오늘을 생각한다] 대미 외교에서 우리가 잃고 있는 것
    [오늘을 생각한다] 대미 외교에서 우리가 잃고 있는 것

    지난 8월 말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결과를 ‘성과’로 포장하는 논리가 많다. 회담을 몇 시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우리는 그곳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극우세력의 가짜뉴스 로비에서 기인한 듯한 이 메시지는 정상회담 직전 한국에 혼선을 불러왔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메시지의 진위와 의도를 긴급 검토했다.회담이 시작된 후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이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의 인테리어나 미국 경제 상황 등을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속에서 한국은 “전략적 말뚝”으로 전락했다. 자율적인 공간을 잃고, 미국 패권의 하위 파트너 지위가 심화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동아시아 차원의 평화 구상이나 지역 협력의 상상력은 더더욱 배제될 수밖에 없다. 치켜세우며 대화 물꼬를 트는 임기응변을 발휘했다. 언론은 찬양 일색이고, 지식인들마저 안도의 숨을 내쉰다. 모두가 ‘국가’의 관...

    2025.09.05 15:24

  • [메디칼럼] (55) 증상 없어도 방심은 금물…위암 예방하는 내시경
    [메디칼럼] (55) 증상 없어도 방심은 금물…위암 예방하는 내시경

    한낮에는 아직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온이 느껴지면 문득 한 해가 마무리되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그래서일까, 9~10월이 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안내하는 기본검진 및 암 검진을 받으려는 수검자들로 병원은 바빠진다. 나이에 따라 검사 항목은 차이가 있지만, 만 40세부터 2년마다 받을 수 있는 상부위장관내시경(위내시경)은 수검자 대부분이 검사를 받는 항목 중 하나다. 검사 시행 후 결과지를 받으면 다양한 질환명이 적혀 있지만, 용어가 어렵다고 걱정하지 말자. 많은 소견은 상부위장관(식도·위·십이지장)의 현재 상태를 기술해 놓은 것이고, 위험하거나 추가 검사 및 처치가 필요한 것은 병원 진료를 받으라는 설명이 적혀 있으니 그대로 시행하면 된다. 이번엔 위내시경 검사 소견 중 흔하지만 낯선 용어들을 살펴보려 한다.한 번 장상피 되면 되돌리기 어려워가장 많은 소견은 위축성 위염이다. 위의 단면을 보면 여러 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

    2025.09.05 15:24

  • [기고] 파지, 스크랩북, 이력서, 출판계약서로 읽는 염상섭
    [기고] 파지, 스크랩북, 이력서, 출판계약서로 읽는 염상섭

    아닌 밤중에 퍼즐 맞추기2025년 7월 30일, 국립한국문학관 자료실에서 난데없는 퍼즐 맞추기가 벌어졌다. 근대문학 대표작가인 염상섭의 기증 자료를 정리하던 중이었다. 봉투 안에 담긴 종잇조각은 언뜻 보기에도 수십 장이 넘었다. 수북이 쌓인 종잇조각만으로는 그 정체를 알기가 어려웠다. 책상 2개를 붙여 놓고 종잇조각들을 펼쳐 놓기 시작했다. 작가가 별세 직전 ‘사상계’에 연재했던 ‘문단회상기’라는 제목이 곳곳에서 보였다. 펼쳐 놓은 조각들을 맞춰 보았다. 찢어진 조각, 이어진 글자들이 단서가 돼주었다. ‘문단회상기’ 첫 페이지가 여러 장이었고, 그 내용은 저마다 달랐다. 몇 시간에 걸친 퍼즐 맞추기 끝에 그 종잇조각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문단회상기’ 초고의 파지(破紙)를 모아 놓은 것이었다.지금 세대에게는 생소한 이야기겠지만, 작가라고 하면 떠오르는 고전적인 이미지가 있다. 좁고 어두컴컴한 방, 앉은뱅이책상 위에 봉두난발의 작가가 앉아...

    2025.09.05 15:09

  • [박이대승의 소수관점] (61) 정교분리를 다시 생각한다
    [박이대승의 소수관점] (61) 정교분리를 다시 생각한다

    지금 한국을 보면 종교적 대혼돈의 시기가 열린 것 같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건 몇 가지를 나열해 보자. 김건희 주변에는 이른바 무속인들이 항상 들러붙어 있었다. 지금 밝혀지고 있는 사실들에 비하면, 윤석열이 손바닥에 ‘왕(王)’ 자를 적어 놓았던 사건은 웃고 넘길 수준이다. 천공이나 건진법사같이 민망하고 유치한 이름들이 옛 권력의 핵심에서 흘러나온다. 심지어 쿠데타를 기획한 것도 전진 군인이자 현직 무속인 노상원이다. 최근에는 통일교가 김건희와 권성동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중이다. 심지어 통일교는 트럼프와도 관련을 맺고 있다. 이들이 벌인 사건은 심각하지만, 자세히 볼수록 블랙 코미디에 가까워서 실소를 참을 수 없다.내란 세력이 정치와 종교의 기이한 유착 관계를 보여준다면,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좀더 전통적이고 익숙한 유착 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 김민석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그와 개신교의 관계가 논란거리였다. 그는 자신을 “기독교적...

    2025.09.05 15:08

  • [서중해의 경제망원경](51) 상처뿐인 승리…트럼프 관세정책의 역설
    [서중해의 경제망원경](51) 상처뿐인 승리…트럼프 관세정책의 역설

    피로스의 승리(Pyrrhic victory)는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그 승리에 따른 희생이 너무 크고 치명적이어서 결과적으로 패배나 다름없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 표현은 고대 그리스 에피루스의 왕 피루스(Pyrrhus)의 전쟁에서 유래했다. 피루스는 기원전 279년 로마와의 격전에서 간신히 이겼지만, 그의 군대 대부분이 목숨을 잃는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에 그는 “우리가 로마와 전쟁을 또 한 번 승리하게 된다면, 우리는 완전히 몰락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최근 미국과 유럽의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예상되는 관세정책의 효과와 부작용을 분석하고 있다. 경제학계 연구에 따르면, 미국이 전방위적으로 관세를 도입할 경우 단기적인 일자리 증가와 제조업 보호에는 약간의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제조업의 부활”과 “...

    2025.09.05 15:08

  • [IT 칼럼]스테이블코인이라는 모순어법
    [IT 칼럼]스테이블코인이라는 모순어법

    모순어법(oxymoron)이란 말이 있다. “소리 없는 아우성” 같은 말들인데, 스테이블코인이란 말도 그렇다. 코인이라고 하면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게 마련인데, 안정적이라니.암호화폐는 그 이름과 달리 화폐로 도저히 쓸 수 없을 정도의 변동성을 자랑하는데, 이를 억제하기 위해 안전 자산을 담보로 가치를 고정한 것이 스테이블코인이다. 한때 알고리즘으로도 가치 고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테라-루나 사태로 허언 또는 사기일 뿐이라고 여겨지는 지금, 달러 같은 유력 법정 통화에 ‘페깅(Pegging·고정)’하는 것이 변동성을 억제하는 유일한 길이 됐다.신용카드에 간편 결제까지 ‘페이’가 일상이 된 지금,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는 일반인의 눈엔 별로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제각각의 사정으로 금융기관 경유 없이 해외 송금을 해야 한다거나, 코인 거래의 중간 통화로 쓰기엔 제법 요긴해 보인다. 그러나 적잖이 불안정한 인생과 국가가 아니고서야 이를 실제로 쓸 일은 많지 않아 보였...

    2025.09.05 15:07

  • [구정은의 수상한 GPS](13) ‘트럼프 시대 매카시’로 불리는 로라 루머
    [구정은의 수상한 GPS](13) ‘트럼프 시대 매카시’로 불리는 로라 루머

    그는 스스로를 ‘탐사 전문 기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 고문’이라고 부른다. 그는 지난 8월 1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다친 아이들이 미국에 입국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이 아이들이 비자를 받은 방법에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이튿날 미 국무부는 “검토를 진행하는 동안 가자지구 출신들에 대한 방문비자 발급을 모두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이들이 받은 비자는 정착 비자도 아니고 치료만 받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의료-인도주의 비자’였다. 2주 동안 이 비자를 발급받은 아이는 겨우 열다섯 명이었다. 그런데 국무부는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절차를 중단시켰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방송에 출연해 “여러 의회 관계자들 질의에 따라”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자를 받은 가자지구 아이들은 몇 명 안 되지만 어른이 동반했다고 설명했다. 의회 일각에서 비자를 받은 이들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관련 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근거를 제시...

    2025.09.05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