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는 어떻게 몰락하는가마르첼 디르주스 지음·정지영 옮김·아르테·3만원우리는 ‘독재자’에 대해 신화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두려울 게 없고,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의 모습이다. 정치학자 마르첼 디르주스는 그것이 “신화”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역사상 절대적인 권력을 지닌 정치지도자는 아무도 없었다. 권좌를 지키기 위해선 미세한 비판도 원천차단해야 한다. 권력을 손에서 놓는 순간 끝이기에, 독재자가 된다는 것은 마치 트레드밀에 오르는 일과도 같다. 그는 실각에의 두려움 때문에 상식적이지 않은 일마저 감행한다.디르주스는 정권 붕괴를 불러오는 핵심 요인은 대중의 평화적인 대규모 저항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평화를 얻게 된 후가 더 중요하다. 한 여인은 말했다. “혁명은 텅 빈 새집을 얻는 것과 비슷합니다. 여전히 고치고 가구를 채워야 하죠” 민주정치에서 중요한 건 보수·진보보다 민주 대 반민주다. 민주주의를 어떻게 채워갈지 고민할 때다.학벌-입...
1643호2025.08.27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