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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4
  • 월드컵도 트럼프 맘대로? ‘정치 축구’에 휘둘리는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도 트럼프 맘대로? ‘정치 축구’에 휘둘리는 세계인의 축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발언과 행보가 국제 축구계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안전하지 않은 도시에서는 월드컵을 치를 수 없다”며 개최 도시 변경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서는 이스라엘의 월드컵 참가 문제까지 끌어들였다. 미국, 영국 등 세계 주요 언론은 그의 발언을 두고 “정치 쇼”라고 비판하면서도,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밀착 관계 속에서 실제 압박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우려도 표시하고 있다.■“위험 도시론”으로 불붙은 개최권 논란트럼프는 지난 9월 말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범죄가 만연한 도시에서는 세계인의 축제를 치를 수 없다”며 월드컵 개최권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 직접적으로 도시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언론은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민주당 성향이 강한 대도시들이 주요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실제 범죄율 수치를 살펴보면, 시애틀의 2024년 폭력 범죄...

    1649호2025.10.03 14:54

  • 더위와 싸우는 스포츠…윔블던에서 월드컵까지
    더위와 싸우는 스포츠…윔블던에서 월드컵까지

    올해 미국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폭염이 화두였다. 지난 7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은 한낮 경기에서 쿨링 브레이크가 여러 차례 발동됐다. 이달 초 끝난 US오픈 테니스에서는 습열과 돌발 폭우가 번갈아 경기 운영을 흔들었다. 지난 7월 영국 런던에서 치러진 윔블던 테니스 대회도 개막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며 관중 안전과 선수 보호가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 내년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은 폭염 리스크와 이동 거리 증가로 인한 탄소발자국 논란까지 더해지며 ‘기후 적응력의 시험장’이 되리라 전망된다.클럽월드컵은 혹서·뇌우가 뒤섞인 북미 여름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다수 경기가 정오부터 오후 초반에 배정되며 선수단과 코치진의 불만이 폭증했다. 마르코스 요렌테(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경기를 치르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끔찍하게 더웠다”며 “발가락이 아프고 발톱까지 욱신거려 달리거나 멈추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엔조 페르난데스(...

    1646호2025.09.12 14:36

  •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된 살라흐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된 살라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33)가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또다시 수상했다. 2017~2018시즌, 2021~2022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세 번째다. 이 상을 세 차례 받은 선수는 살라흐가 유일하다.이번 수상은 단순한 개인 타이틀이 아니라 한 선수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최고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살라흐는 2024~2025시즌 동안 리그에서 29골 18도움을 올리며 리버풀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이 끝나기 전 이미 득점왕과 도움왕은 그의 몫이었다. 거기에 이번 ‘올해의 선수상’까지 석권했으니 개인적으로 한 시즌 ‘3관왕’을 달성한 셈이다. BBC는 “그의 성장 과정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은 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높게 평가했다.■나그릭 골목길에서 시작된 꿈살...

    1643호2025.08.22 14:26

  • [꼬다리]그깟 공놀이
    [꼬다리]그깟 공놀이

    지난 노동절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생애 첫 프로야구를 직관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였다. 지인이 빌려준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 들어섰다. 한 손엔 응원 도구 ‘짝짝이’도 들었다. 홈과 원정의 개념도 모를 때였다. 응원 문화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었다. 야구는 ‘홈런’이 제일 좋은 거로 알았는데, 팬들은 연신 ‘안타’를 외쳤다. 열정적인 응원이 좋아 그저 몸을 맡겼다. 늦바람은 무서웠다.엄밀히는 야구 관람 문화에 먼저 빠졌고, 그다음이 야구였다. 그라운드에선 엄격한 규칙이 적용됐지만, 야구장을 찾은 관객에게 적용되는 제약은 적었다. 맥주도 마음껏 마실 수 있었고, 먹거리도 넘쳐났다. 응원가에 맞춰 힘껏 소리를 쳐도 춤을 춰도 뭐라고 하는 이가 없었다. 타인의 관람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선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대화를 하는 것도 자유로웠다. 극 ‘E성향’(외향형)인 나에게 더할 나위 없는 놀이터였다.“이렇게, 다들 이렇게 하는 거예요? 이건 ...

    1641호2025.08.08 14:31

  •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지금 한국에 있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지금 한국에 있다

    현재 전 세계 축구선수 중 시장가가 가장 높은 선수는 누구일까. 레전드급 축구 슈퍼스타들이 최고 중 최고로 인정하는 축구선수는 누구일까. 시장가 무려 2억유로(약 3222억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지네딘 지단(프랑스), 네이마르(브라질)조차 “현존 최고며 미래 최고”로 꼽는 스타. 그가 라민 야말(18·스페인)이다. 야말이 7월 29일 한국을 찾았다. 팀 간판임을 의미하는 배번 10번을 달고 스페인 축구 명문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함이다.“그는 이미 현재이며, 위대한 미래를 가졌다.”(리오넬 메시)“내 인생에서 이런 선수는 처음 본다.”(지네딘 지단)“세계 최고 축구 스타 중 한 명이 될 모든 자질을 갖췄다.”(네이마르)“5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다.”(시모네 인자기)“한 시대를 만들어낼 선수다.”(호나우지뉴)유명한 글로벌 전·현직 축구 스타들이 야말을 극찬한 발언이다.야말...

    1640호2025.08.01 14:17

  • 게임 도둑맞았다? AI 심판 시대의 혁신과 한계 사이
    게임 도둑맞았다? AI 심판 시대의 혁신과 한계 사이

    지난 7월 6일 윔블던 테니스 센터코트에서는 인간과 기술 사이에 흐르는 긴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발생했다. 소나이 카르탈(영국)이 친 백핸드 공이 라인을 벗어났고,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러시아)는 아웃임을 확신했다. 주심도 그렇게 본 듯했고 TV 리플레이도 이와 비슷했다.그런데 이때 전자 라인콜(ELC·Electronic Line Calling)은 반응이 없었다. 결국 주심은 재경기로 선언했다. 그 포인트에서 파블류첸코바는 실점했다. 경기는 파블류첸코바가 이겼지만, 그 순간 그는 “이번 게임을 도둑맞았다”고 주심에게 항의했다. 전자 라인콜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더 인간적인 실수’였다. 누군가 실수로 라인콜 장치를 꺼버린 것이다. 이틀 후 남자 단식 8강전에서는 서브 ‘폴트’가 잘못 선언됐다. 심판은 전화로 문제를 확인하더니 “시스템 고장으로 마지막 포인트를 재경기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AI 심판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 ...

    1637호2025.07.11 14:01

  • J.J. 스펀, 조용한 저니맨의 동화 같은 ‘인생 퍼팅’
    J.J. 스펀, 조용한 저니맨의 동화 같은 ‘인생 퍼팅’

    스포트라이트는 결코 그를 향하고 있지 않았다. 유명한 후원사도, 유년 시절부터 주목받은 이력도 없었다. 그런 그가 동화 같은 우승 스토리를 썼다. J.J. 스펀(34·미국)은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25회 US오픈 골프대회 마지막 18번 홀 그린 위에서 65피트(약 19.8m)짜리 버디 퍼트를 홀컵에 넣었다. 그의 골프 인생 전체를 바꿔놓는 순간이었다. 퍼트가 홀컵에 떨어지는 순간, 스펀은 눈물을 글썽이며 “꿈만 같다. 이 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방식으로 마무리한 것은 말 그대로 꿈이 현실이 된 것”이라며 “US오픈에서 내 인생 최고 순간을 만들어낸 게 평생 기억에 남을 일”이라고 덧붙였다.스펀의 본명은 존 마이클 스펀 주니어다. 그는 1990년 8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존 마이클 스펀 시니어는 유럽계 미국인이며, 어머니 돌리는 필리핀·멕시코...

    1634호2025.06.23 06:00

  • 유종의 미 거둔 손흥민의 ‘마지막 꿈’
    유종의 미 거둔 손흥민의 ‘마지막 꿈’

    손흥민(33·토트넘)은 엄청 울었다. 토트넘에 입단한 뒤 10년 만에 처음 만져본 우승 트로피. 앞서 독일에서 활동한 시간까지 합하면 프로축구 선수로서 무려 15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섰다. 희열과 감격은 상상을 뛰어넘었다.손흥민은 지난 5월 22일 스페인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 대 0으로 팀이 앞선 후반 22분 투입됐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마치 수비수처럼 뛰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세를 막아냈다. 우승이 확정되자 손흥민은 동료들과 부둥켜안고 웃으면서 울었고, 울면서 웃었다. 손흥민은 마지막 선수로 시상대에 올랐다. 트로피를 받고 높게 치켜들며 자축 세리머니를 시작하는 것은 주장의 권리며 기쁨이었다. 그의 허리에는 태극기가 걸쳐 있었다. 손흥민은 1992년 7월 8일생으로 생일 기준으로 따지면 만 32세다. 전성기를 보낸 뒤 내리막을 타기 시작하는 나이에 비로소 처음 만진 우승컵은 마르지 않은 눈물샘이 됐다.이번 여름 토트넘 떠날 ...

    1631호2025.05.30 14:14

  • “생물학적 여성만 여성”…스포츠계 파장 본격화
    “생물학적 여성만 여성”…스포츠계 파장 본격화

    영국 대법원이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여성의 법적 정의는 생물학적 성(sex)에 근거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스포츠계 트랜스젠더 선수 규정에도 큰 전환점이 형성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최근 “생물학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만이 여성부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고 규정을 변경했다. 시행은 6월 1일부터다.잉글랜드축구협회는 지난 4월 11일 일정한 테스토스테론 수치 기준을 충족한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새 정책을 발표했다. 그런데 불과 3주 만에 대법원판결을 반영해 이를 전면 폐기했다. 협회는 “이번 판결은 스포츠 현장에서 법적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며 “법과 과학, 제도적 환경 변화가 있는 만큼 기존 정책을 재검토하고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여성으로 등록한 트랜스젠더 선수 28명은 출전이 금지됐다. 협회는 이들에게 ‘비밀 보장 정신 상담’ 및 향후 ‘혼성 경기 신설’ 등 대안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1628호2025.05.09 14:30

  • 아시아쿼터 메가가 V리그에 남긴 것
    아시아쿼터 메가가 V리그에 남긴 것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그날을 잊지 못한다.2023년 4월 21일, 제주 썬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고희진 감독은 인도네시아 출신 아포짓스파이커(Opposite Spiker·OP)인 메가를 호명했다.아시아쿼터 제도는 아시아 배구 간 교류 활성화와 팀 전력 상승을 꾀하기 위해 도입됐다.메가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대표팀에 뛰었던 경력도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배구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는 수준 차이가 난다. 정관장이 메가를 선택했을 당시 인도네시아의 세계랭킹은 59위였다. 한국과 20위 이상 차이 나는 순위다.아포짓스파이커로 선발 ‘모험’게다가 메가의 신장은 185㎝로 엄청나게 큰 키는 아니었다. 또한 아시아쿼터를 아포짓스파이커로 선발하기란 쉽지 않은 모험이었다. 메가가 아포짓스파이커 자리를 채우면 외국인 선수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발해야 한다. 메가...

    1625호2025.04.18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