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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4
  • ‘쌍꺼풀’ ‘혀 말기’가 우성? ‘궤도 사태’가 한국사회에 던진 질문
    ‘쌍꺼풀’ ‘혀 말기’가 우성? ‘궤도 사태’가 한국사회에 던진 질문

    학창 시절 과학 시간을 떠올려보자. 혀를 ‘U자’ 모양으로 말 수 있는 것을 ‘우성’, 혀 말기를 못 하는 것을 ‘열성’이라고 배웠다. ‘혀 말기’는 상염색체에 있는 한 쌍의 대립유전자로, 멘델의 법칙을 따른다’고도 배웠다. 혀 말기가 되는 이의 유전자를 ‘RR’ 혹은 ‘Rr’로, 불가능한 이의 유전자를 ‘rr’로 표기하며 혀 말기 가계도를 분석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따르면, 혀 말기가 안 되는 여성과 남성 사이에서 난 자녀 역시 혀 말기가 안 된다.과학계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설명이 잘못됐으며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1940년 혀 말기가 우성 형질이라는 얘기를 처음 꺼냈던 미국의 유전학자 스터티번트는 혀 말기가 안 되는 부모에게서 혀 말기가 되는 자녀가 나오는 등 예외가 다수 있다는 점, 이후 일란성 쌍둥이 연구에서도 멘델 유전과 맞지 않는 사례가 나왔다는 사실을 들어 1967년 자신이 쓴 <유전학의 역사>에서 자신의 오류를 인...

    1650호2025.10.20 06:00

  • 정권의 간첩몰이에 희생…무죄 받았지만 누가 책임지나
    정권의 간첩몰이에 희생…무죄 받았지만 누가 책임지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 8개월여 만인 2023년 1월 18일,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서울 정동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들이닥쳤다. 간첩 수사를 위해 압수수색을 한다는 명분이었다. 국정원 등은 이날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 경기 수원, 제주와 전남 담양에서도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사건엔 ‘민주노총 간첩단 사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권위주의 독재정권 시절 정권을 비판하는 이들을 간첩단으로 몰아 억압한 일은 많았지만, 민주정부 이후 보기 드문 대대적이고 요란한 간첩 수사였다.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9월 25일 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던 신동훈씨(55·제주평화쉼터 대표), 양기창씨(57·전 금속노조 부위원장)에게 무죄를 최종 확정했다. 2년 9개월간 수사와 재판을 받으며 시달렸던 간첩 낙인에서 비로소 벗어났지만 이들은 편하게 웃을 수 없다. 일상은 붕괴되고 정신적 트라우마까지 남았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지난 10월 1일 유감을 표하는 짤막한 입장...

    1650호2025.10.20 06:00

  • 두 달 만에 완료된 방송 3법 개정···KBS는 BBC가 될 수 있을까
    두 달 만에 완료된 방송 3법 개정···KBS는 BBC가 될 수 있을까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3일 방송의 날을 맞아 자신의 SNS 계정에 “방송 3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며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이 토대 위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고, 경제적 효과와 효율성 역시 두드러지게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이번 방송법 개정은 여당 주도의 이례적인 ‘속도전’으로 진행됐다. 지난 8월 22일 방송 3법(방송법·방문진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의 마지막 법안인 EBS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방송 3법’ 모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7월 1일 단일안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법안이 공개된 지 일주일도 안 돼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고, 두 달도 되지 않아 본회의 문턱까지 넘은 것이다. 여기에 지난 9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쳤다. 법안 공개부터 실행까지 일사천리다.여당 측은 공영방송 정상화에 있어 매우 중요하지만 오랜 세월 추진이...

    1650호2025.10.20 06:00

  • [단독] 대통령경호처의 240억원 연구용역 부정 논란
    [단독] 대통령경호처의 240억원 연구용역 부정 논란

    “나눠먹기식, 갈라먹기식 R&D(연구개발)는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 6월 과학계를 이권 ‘카르텔’로 겨냥했다. 이듬해 R&D 예산은 7000억원 삭감됐고, 1만2000개 연구과제의 연구비가 줄었다. 그러나 정작 자기 발밑의 카르텔은 보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R&D 예산이 대폭 삭감된 2024년, 대통령경호처가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발주한 240억원대 대형 연구과제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경호처 출신 인사가 대표로 있는 중견기업이 뚜렷한 기술력 없이 입찰에 참여해 과제를 따냈다. 이 과정에 다른 기업이 몰래 기술 조력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 더구나 몰래 기술을 제공한 업체는 당초 이 연구에 참여할 자격이 없었다. 해당 업체의 대표가 이 연구과제를 발주하기 전 과제의 타당성을 따지고 목표를 설정하는 연구재단 기획위원이었기 때문이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시험문제 출제자가 신분을 숨기고 대리 시험을 ...

    1650호2025.10.20 06:00

  • 벌써 차기 대통령 조사? 지지율 조사의 허와 실
    벌써 차기 대통령 조사? 지지율 조사의 허와 실

    “의미 없다. 대선이 4년 반 남았는데 얼마나 많은 일이 벌어지겠나. 추석 연휴에 가십거리로 그런 조사를 할 수 있겠지만 국정운영에는 도움 안 되는 조사다.”추석 연휴를 앞두고 발표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결과들에 대한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뉴시스 의뢰로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9월 28일부터 이틀에 걸쳐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월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3%, 김민석 총리가 14.3%,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이 12.4%를 얻었다.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결과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같은 조사를 100번 했을 때 95번은 장 대표가 15.2~21.4%, 김 총리가 11.2~17.4% 사이의 결괏값이 나온다는 뜻이다. 두 사람 사이의 포인트 차가 4%포인트이므로 오차범위 이내다. 김 총리와 조 ...

    1650호2025.10.20 06:00

  • “서울은 슈퍼사이클…거대한 분양시장 조속히 열어야”
    “서울은 슈퍼사이클…거대한 분양시장 조속히 열어야”

    근본적으로는 지나치게 낮은 보유세를 현실화해야 한다. 보유세를 올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종합부동산세를 폐지하고, 보유세 실효세율을 0.3%까지 올릴 필요가 있다.도시계획 전문가인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요즘 부동산 전문가, 유튜버로 더 유명하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도시계획·부동산을 연구한 그는 2021년부터 빅데이터와 거시경제 환경에 기반한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해 서울 부동산의 슈퍼사이클 진입을 경고한 그는 올해 한강벨트와 강북 지역 부동산의 도미노 상승을 예측하기도 했다. 부동산 폭등장의 기세를 꺾기 위해 정부가 세 번째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은 지난 10월 15일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수요를 통제하려는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정부가 할 일은 거대한 분양 시장을 조속히 여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서울 부동산 가격의 상승, 슈퍼사이클에 대해 예측하고 경고했다. 많은 사람이 인구가...

    1650호2025.10.20 06:00

  • “이래도 안 먹혀?” 초강력 카드···불붙은 한강벨트 식힐까
    “이래도 안 먹혀?” 초강력 카드···불붙은 한강벨트 식힐까

    “매물이 싹 사라졌어요. 지금 있는 매물들은 2팀, 3팀씩 같이 들어가셔야 집을 볼 수 있습니다.”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0월 12일. 서울 성동구 금호동 A 부동산은 오전부터 간판에 불을 환하게 밝히고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김세준 대표(공인중개사)는 “추석이 지났다고 예전처럼 막 몰려드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면서도 “최근 가격이 워낙 급등하다 보니 집주인들이 집을 거둬들이면서 일부 단지는 매수자들이 ‘줄을 서야’ 집을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지하철 2호선 금호역 3번 출구 앞에 있는 1976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는 지난 9월 전용면적 59㎡(24평)가 22억9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6월 20억원대에 팔리던 물건이 석 달 새 3억원 가까이 올랐다. 김 대표는 “6, 7월이 아니고 9월 들어 일주일에 딱 1억원씩 올랐다”면서 “24평형이 25억원에 거래된 것도 있는데 아직 등기는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옥수사거리 인...

    1650호2025.10.20 06:00

  • 주간경향 <공장장 가라사대-펜덤 권력> 9월 민주언론실천상 선정
    주간경향 <공장장 가라사대-펜덤 권력> 9월 민주언론실천상 선정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2025년 9월 민주언론실천상 수상작으로 주간경향이 보도한 <공장장 가라사대>(김지원·박송이·이재덕·이혜리·이호준·이효상·정용인 기자)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위원회는 “이번 기획이 ‘뉴스공장’에 대한 문제제기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기성 언론에 경종을 울렸다”며 “기성 언론의 기계적 중립 안주, 유튜브를 비판하면서 오히려 따라가는 모순, 정파성과 공정성을 동시에 원하는 독자의 요구에 부응할 방안 등 언론이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 점을 제시한 통찰력 있는 기획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시상식은 오는 21일 언론노조 회의실(프레스센터 18층)에서 열린다.

    2025.10.17 17:35

  • [꼬다리] 카카오톡과 싸이월드
    [꼬다리] 카카오톡과 싸이월드

    “악, 내 카톡도 업데이트됐어.” 카카오톡이 원치 않게 업데이트가 됐다.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을 듣고, 업데이트를 누르지 않고 버티고 있던 참이었다. 가나다순으로 정렬됐던 전화번호부 대신 인스타그램 피드처럼 사진이 주르륵 떴다. 취재원이 러닝을 하는 사진, 그다지 친하지 않은 동창의 아기 사진이 보였다. 알고 싶지 않았던 TMI(과도한 정보)들을 보다가 다른 사람 카톡에도 내가 이렇게 뜰까 싶어서 얼른 모든 사진을 비공개로 돌렸다.인스타그램을 따라 하려다 혹평만 듣고 있는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보며 싸이월드가 생각났다.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내게 첫 SNS는 싸이월드였다. 초등학생 때 계정을 만들어서 대학생 때 페이스북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미니홈피를 꾸미고 용돈으로 도토리를 사 모았다. 작년에는 싸이컴즈라는 회사가 싸이월드 부활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케팅 책임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와 싸이월드의 차별...

    1650호2025.10.17 14:53

  • [오늘을 생각한다] K콘텐츠 파괴하는 K컬처 정책
    [오늘을 생각한다] K콘텐츠 파괴하는 K컬처 정책

    우리는 어려운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 관세 장벽의 쓰나미를 목도하고 있고, 경기침체 상황은 지속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정부는 ‘K’로 시작하는 각종 이니셔티브로부터 기회를 찾고 싶은 듯하다. 지난 10월 1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K팝에서 시작해서 K드라마, K무비를 넘어서 이제는 K푸드, K뷰티, K데모크라시까지 세계가 대한민국을 선망하고 있다”면서 “문화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는 종합적 대책 수립”을 주문했다. 2030년까지 “K컬처 시장 규모 300조원, 문화 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대선 공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도 영화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669억원(80.8%) 많은 1498억원으로 증액한 것 역시 이런 맥락 때문일 것이다.지난 4월 사모펀드 운용사 에이티유파트너스와 벤처투자회사 미시간벤처캐피탈은 163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전용 펀드를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굵직굵직한 제작사들의 경우, 내로라하는 사모펀드들로부터 ...

    1650호2025.10.17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