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05

..

ICBM,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최신 무기 전시장 中 전승절 열병식

전 세계 타격 가능한 ‘둥펑(DF)-61’ 첫 공개… 인민해방군 ‘거위걸음’도 눈길

  • reporterImage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입력2025-09-05 09:00:0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중국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61’. 핵탄두를 10개까지 탑재할 수 있고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 준비 시간이 짧다. 뉴시스

    중국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61’. 핵탄두를 10개까지 탑재할 수 있고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 준비 시간이 짧다. 뉴시스

    9월 3일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61’과 ‘둥펑-5C’,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J)-20-S’ 등이 처음 공개됐다. 열병식에 동원된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관절을 굽히지 않고 다리를 높이 쳐들면서 행진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5세대 2인승 스텔스 전투기 ‘젠-20-S’

    5세대 2인승 스텔스 전투기 ‘젠-20-S’. 뉴시스

    5세대 2인승 스텔스 전투기 ‘젠-20-S’. 뉴시스

    둥펑-61은 ‘둥펑-41’ 개량형으로 핵탄두를 10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둥펑-41의 사거리가 1만2000~1만5000㎞로 미국 워싱턴DC까지 날아가는 점에 미루어 둥펑-61은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둘 것으로 분석된다. 둥펑-61은 고체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액체연료에 비해 발사 준비 시간이 짧다. ‘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 미사일’(MIRV)을 탑재해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둥펑-5C는 ‘둥펑-5B’ 개량형으로 핵탄두 10개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3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2만㎞에 달해 전 세계를 타격할 수 있고, 속도는 수십 마하 수준으로 추정돼 현대 탄도미사일 요격체계를 피하는 것이 가능하다. 액체연료를 사용하지만, 미사일 전체를 세 부분으로 나눠 수송하는 새로운 구조를 통해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했을 것으로 보인다.

    젠-20-S는 기존 1인승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20’을 2명이 탑승하도록 개량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에어쇼(China Air Show) 2024’에서 젠-20-S 모형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젠-20-S가 상공을 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두 번째 조종사는 외부 센서나 무기 발사 플랫폼 역할을 하는 드론을 조종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AI) 기술을 갖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에 조종사를 추가하는 것은 큰 전술적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길이가 18m를 넘는 중국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 ‘AJX-002’. 뉴시스

    길이가 18m를 넘는 중국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 ‘AJX-002’. 뉴시스

    위성까지 파괴하는 ‘훙치-29’

    ‘바닷속 드론’으로 불리는 길이 18m 이상의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 ‘AJX-002’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프랑스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 뉴스’는 “(이 무기의 등장이) 초대형 무인잠수정을 확대 운용하려는 중국 해군의 노력에 진전이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중국은 다른 나라 해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규모로 초대형 무인잠수정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공 무기로는 ‘훙치(HQ)-29’가 최초로 공개됐다. 훙치-29는 중국 본토 방어를 위한 핵심 전략 무기로 알려졌으나 그동안 대외에 공개되지 않았다. 요격 고도가 최대 500㎞로 위성까지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거위걸음’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9월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거위걸음’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열병식에는 인민해방군 약 1만 명이 동원됐다. 오와 열을 정확히 맞춘 병사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같은 각도로 고개를 돌리고 같은 높이로 다리를 올리며 행진했다. 서방 일부에서 ‘거위걸음(goose-stepping)’이라고 부르는 이 행진 방식은 전체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날 호주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언’은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거위걸음에 대해 “아돌프 히틀러의 1937년 뉘른베르크 집회의 메아리”라고 평가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