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05

..

1~8월 주가상승률 상위 20위권에 ‘조방원’ 대거 포진

K-뷰티 에이피알도 선전… 이젠 실적으로 옥석 갈릴 때

  • reporterImage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5-09-08 09:00:0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뉴스1

    뉴스1

     SNT에너지와 에이피알(사진은 대표제품 메디큐브)이 올해 상반기 각각 401%, 149%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SNT에너지 

     SNT에너지와 에이피알(사진은 대표제품 메디큐브)이 올해 상반기 각각 401%, 149%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SNT에너지 

    올해 국내 증시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빠르고 강한 랠리를 펼쳤다. 미국 상호관세 발표로 4월 한때 2300 선이 붕괴됐던 코스피는 현재 3200 선을 넘나들고 있다. 그러나 3300을 돌파할 추가 상승 모멘텀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제는 투자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더는 주가 급등세에 기댈 수 없는 만큼 증시 환경과 관계없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장기 상승할 종목을 선별해야 하는 것이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투자 격언처럼 상반기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으면서 추가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분석했다.

    SNT에너지, 영업이익 401% 증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월 코스피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웅진이었다. 상승률469%를 기록했다. 2~10위는 에이피알(354%), 엠앤씨솔루션(318%), 현대로템(287%), HD현대마린엔진(276%), 두산2우B(266%), 두산에너빌리티(252%), SNT다이내믹스(234%), 두산우(221%), HJ중공업(218%)이었다. 이어 효성중공업, 코오롱, 한화, 한화오션, SNT홀딩스, 한국카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루홀딩스, 한화엔진, SNT에너지가 각각 157~216% 상승률을 보이며 11~20위에 올랐다.

    주가 상승률 상위권에는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조방원’(조선·방산·원전) 기업이 포진했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규모 수주로 상반기(1~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표1 참조). 특히 한화오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56% 급증해 약진이 두드러졌다. 2023년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편입된 뒤 저가 수주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선박(LNG선 등) 위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그룹 내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군·특수선 사업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같은 기간 SNT에너지는 북미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납품 본격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수요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401% 늘었다. 한국형 원전 수주 확대에 따른 납품 기회도 커질 전망이다.

    조방원 이외 분야에서 선전한 기업은 에이피알, 코오롱, 웅진이었다. 에이피알은 ‘K-뷰티’ 열풍에 해외 매출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9% 증가했다. 코오롱은 건설 부문 계열사 코오롱글로벌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영업이익이 106% 올랐고, 웅진은 올해 초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으로써 영업이익이 20% 상승했다.

    조방원에 속하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이 악화한 기업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 SNT다이내믹스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관련 실적 반영이 지연되고 풍력·플랜트 사업 적자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SNT다이내믹스는 일부 방산 매출이 발생했으나 자동차·기계 부품 사업 둔화 및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31% 줄었다. 그 밖에 노루페인트 지주사 노루홀딩스도 최근 선박용 도료 사업이 부각되면서 조방원 테마로 묶였지만, 여전히 노루페인트 매출 대부분이 건축·자동차용 도료에 집중돼 있고 도료 원가율까지 높아져 영업이익이 21% 감소했다.



    코스닥 AI 인프라 밸류체인 ‘날개’

    코스닥에서는 1~8월 SGA가 1082%로 주가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씨어스테크놀로지, SAMG엔터, 인포바인, 좋은사람들, 로보티즈, 비에이치아이, 아모텍, 지엔씨에너지, 오로라가 각각 241~366% 상승률로 뒤를 이었다. 11~20위는 원익홀딩스(241%), 젬백스(237%), 셀바이오휴먼텍(232%), 비트맥스(225%), 디앤디파마텍(224%), 올릭스(221%), 제이에스링크(220%), 태웅(216%), 마이크로컨텍솔(213%), 미투온(211%)이었다.

    이들 가운데 지엔씨에너지와 비에이치아이, 셀바이오휴먼텍, 마이크로컨텍솔은 상반기 세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표2 참조). 데이터센터용 비상발전기 시장점유율 1위인 지엔씨에너지는 LG CNS 등 대형 고객사와 공급계약 체결, 해외 발전소 인수에 따른 사업 안정성·수익성 제고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8% 급등했다. 배열회수보일러(HRSG) 등 전력 설비를 전문으로 하는 비에이치아이는 AI와 전기차 등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로 호황을 맞으면서 영업이익이 245% 늘었다.

    그 밖에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제작사 SAMG엔터, 국내 대표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업체 아모텍, 로봇 관절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 공급사 로보티즈가 흑자 전환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 보급 확대로 의료 AI 업계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비트코인 재무 사업 진출을 발표한 SGA, 기존에 유사 사업을 하던 비트맥스는 올해 상반기와 전년 동기 모두 영업이익이 적자였다. 좋은사람들, 젬백스, 디앤디파마텍, 올릭스, 제이에스링크도 영업이익이 적자이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인포바인, 태웅, 미투온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56%, 31% 감소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당장 상반기 실적을 근거로 주가가 움직이진 않겠지만, 하반기를 넘어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돈은 버는 기업들이 계속 벌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 반영이 지연되는 특징이 있는 원전, 아직 가시적 성과는 없으나 산업 발전 속도가 빠른 로봇 등 섹터는 영업이익과 무관하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슬아 기자

    이슬아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금 57% 뛸 때 한화에어로 161% 날았다… 글로벌 투자자산 ‘에브리싱 랠리’ 

    [오늘의 급등주] 원전 기업 변신 애드바이오텍, 美 SMR 열풍에 강세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