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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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투자, ‘김치 프리미엄’ 높을 땐 ‘美 금 ETF’가 최적

안전하기론 골드바가 최고… KRX 금시장은 수수료·세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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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5-10-06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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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금 가격(현물)이 10월 8일(현지 시간) 온스당 4000달러(약 570만 원)를 돌파하며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금값은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전후로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프랑스·일본 정치 불확실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금값 랠리가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12월 금값 전망치를 기존 4300달러(약 612만 원)에서 4900달러(약 700만 원)로 상향했다. 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 등에 비해 덜 알려졌던 다양한 금 투자법에 이목이 쏠린다(표 참조).

    금 통장, 개설 쉽고 운용 직관적

    금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골드바’가 있다. 한국조폐공사, 시중은행, 한국금거래소, 귀금속 상가·도매상 등에서 한국조폐공사 인증 마크가 있는 골드바를 구입하면 된다. 실물인 골드바 구매는 국가 및 금융 리스크와 분리돼 있다는 점에서 가장 안전한 금 투자 방식이다. 다만 다른 투자법에 비해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다. 골드바 구매 시에는 부가가치세 10%와 제조·유통 마진 등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금값이 골드바 구입 당시보다 10% 이상 올라야 본전이 된다. 또 대량 구매 시 금고, 보험 등 보관·도난 관련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실물 금을 직접 보유하지 않으면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금 통장’ 또는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금 통장은 시중은행에서 손쉽게 개설 가능하다. 일반 입출금 통장처럼 g당 금 시세에 해당하는 돈을 입금하면 금을 모을 수 있다. 직관적 방식이라 초보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금 통장에서 한 발 나아가 수수료·세금 효율까지 따진다면 KRX 금시장이 좋은 선택지다. 증권사에서 ‘KRX 금 현물 계좌’를 개설한 뒤 주식 거래하듯이 매수·매도 주문을 넣으면 된다. 수수료가 거래금액의 0.2~0.5% 내외로 저렴하고 부가가치세, 배당소득세, 양도소득세 등이 모두 면제다. 금 통장의 경우 수수료가 약 1%이며 매매차익에는 15.4% 배당소득세가 붙는다. 금 통장과 KRX 금시장 모두 금 실물 인출 시 10% 부가가치세 과세 대상이다.

    금 가격을 금융상품처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면 된다. ETF는 금값 변동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물 이외 선물을 통한 헤지가 가능하며 레버리지, 인버스 등 다양한 투자 포지션을 선택할 수 있다. 수수료와 세금은 일반 ETF 거래 때와 같다. 무엇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연금저축 같은 절세계좌로 금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ETF가 유일한 방법이다. 대표적인 금 ETF로는 ‘ACE KRX금현물’ ‘TIGER KRX금현물’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등이 있다. 세 상품은 9월 한 달간 각각 27.47%, 26.98%, 25.94%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ETF 수익률 상위 20위권에 올랐다.

    다만 최근처럼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값보다 높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할 때는 국제 금값을 따르는 ETF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 향후 프리미엄이 사라졌을 때 실질자산에 손해를 입을 수 있어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국제 금 가격 추종 ETF로는 ‘SOL 국제금’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 ‘KODEX 금액티브’ 등이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ETF를 직접 매수할 수도 있다. ‘SPDR Gold Shares(GLD)’ ‘iShares Gold Trust(IAU)’가 주로 거래된다.



    금광 기업·은도 투자처로 각광

    금값 상승으로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금광 기업(금 채굴 ETF), 금과 비슷한 사이클로 움직이는 은도 최근 투자처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둘 다 금값과 연동되지만 투기 심리 영향으로 변동성은 더 크다. 국내 금 채굴 ETF로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이 있다. 미국 뉴몬트, 캐나다 애그니코 이글 마인스 등 글로벌 금광 기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9월 수익률은 25.82%였다. 미국 금 채굴 ETF는 ‘VanEck Gold Miners(GDX)’가 유명하다.

    은 투자 방법은 기본적으로 금과 유사하다. ‘실버바’ ‘은 통장’ ‘KRX 은시장’ 등을 통해 투자하면 된다. 국내 은 ETF는 ‘KODEX 은선물(H)’뿐이다. 미국에서는 ‘iShares Silver Trust(SLV)’가 대표적이다. 은 채굴 ETF의 경우 아직 국내 상품은 없고. 미국 ‘Global X Silver Miners(SIL)’가 있다.

    전문가들은 “‘김치 프리미엄’이 10%까지 붙은 현 시점에 가장 적절한 투자처는 미국 금 ETF”라고 조언한다. 금 투자 전문가인 조규원 스태커스 대표는 “국제 금값을 추종하는 국내 ETF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은 ETF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실제 국제 가격과 괴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 채굴 ETF나 은 ETF도 당분간 미국에 상장된 상품을 사는 게 나을 듯하다”며 “다만 이것들은 금 ETF보다 리스크가 크고 주식시장이 흔들릴 때 더 많이 흔들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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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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