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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가 2022년 제작한 자율주행 배달로봇 ‘일개미’. 뉴시스
장 초반 로보티즈를 비롯한 로봇 관련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등한 것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경제성장전략에 휴머노이드 전략이 포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8월 22일 ‘피지컬 인공지능(AI) 1등 국가’를 목표로 기업 부문에서 7대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5년 내 ‘휴머노이드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전략이 담겼다. 물류를 시작으로 제조, 건설 등 산업 전반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로봇 관련 기업 주가 급등에는 전날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란봉투법에는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대상을 확대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기업들이 노동 관련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산업용 로봇이나 휴머노이드를 도입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로보티즈는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에 특화된 기업이다. 액추에이터는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 등 하나의 모듈로 구성돼 로봇의 관절 및 이동 장치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현대차증권은 8월 22일 로보티즈에 대해 “로봇 산업의 액추에이터는 AI 산업의 그래픽처리장치(GPU)”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 원을 제시한 바 있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가장 큰 투자포인트는 휴머노이드에 특화된 액추에이터 기술과 액추에이터의 커스터마이징 능력”이라며 “현재까지 휴머노이드 시장의 패권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 경쟁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업은 단연 공통 부품이자, 휴머노이드 원가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액추에이터를 생산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로보티즈는 지난해 매출 300억 원, 영업손실 3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1~3월) 매출 102억 원, 영업이익 8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매출은 430억 원, 영업이익은 19억 원으로 예상된다. 현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2956억 원이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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