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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한화에어로, 세 자릿수 상승
월가, 연말 S&P500 6800~7100 전망
거품론, 고평가 등 우려가 끊이지 않던 미국 증시도 결과적으로 AI 투자 확대, 유동성 증가 등 호재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였다. S&P500(10월 14일 6644.31)은 연초 대비 13.2%, 엔비디아(10월 14일 180.03)는 30.2% 올랐다(그래프3 참조).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심으로 한 ‘독주 체제’ 제동 조짐에 10월 14일 주가가 급락했으나 앞선 10일에는 장중 195.62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쓴 바 있다. 금리인하 수혜를 받는 미 국채 가격도 소폭 올랐다. 대표적 미국 장기국채 ETF인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TLT)’는 3.8% 상승했다. 이때 금리를 내려도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강하고, 최근 전 세계가 정치적·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는 아직까지 연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달러인덱스 선물에 투자하는 ETF인 ‘Invesco DB U.S. Dollar Index Bullish Fund(UUP)’는 이 기간 -5.9%를 기록했다.유동성에 민감한 가상자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1월 2일 약 9만6887달러(약 1억 3800만 원)에서 10월 14일 약 11만3119달러(약 1억6100만 원)로 16.8% 상승했다(그래프4 참조). 앞서 12만6000달러대로 올라서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에 11만 달러대로 내렸다. 이더리움은 이 기간 3451달러(약 490만 원)에서 4125달러(약 590만 원)로 19.5% 올랐다.
“글로벌 자산시장, 호랑이 등 올라타”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7~9월 횡보장 동안 쌓인 레버리지(포지션 청산을 위한 매수 압력)가 연말까지 시장을 밀어 올릴 것”이라며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격”이라고 분석했다. 홍 대표는 “안전하게 미국 주식 30%, 금 25%, 미국 국채와 국내 주식 각각 20%, 비트코인 5% 정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괜찮을 듯하다”며 “요 며칠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이 크게 하락했는데, 이는 단기 눌림목일 뿐 모든 자산이 연말까지 질주할 것”이라고 말했다.퀀트투자 전문가 강환국 작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까지 시장에 돈을 마구 풀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상승이 내년으로 끝이라는 쪽과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쪽으로 시장 견해가 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지고 레임덕이 오더라도 미국 주식 등은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라는 측면에서 안도 랠리로 이어져 2028년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학개미, 올해 나스닥·반도체 ETF로 20%대 수익
보유 ETF 중 테슬라 2배 레버리지만 ‘마이너스’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는 시장에서 그 승률을 인정받는다. 국내 한 증권사는 서학개미 투자금 비중이 큰 종목들을 모아 그것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고 있을 정도다. 서학개미는 개별 주식 이외에 미국 ETF에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태우고 있다.
현 시점 서학개미는 나스닥을 비롯한 기술·반도체 ETF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월 10일(현지 시간) 기준 서학개미 보관금액 1위는 ‘Invesco QQQ Trust Series 1’이었다(표 참조).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티커명 QQQ로 더 유명하다. 2위는 QQQ의 3배 레버리지 버전인 ‘ProShares UltraPro QQQ(TQQQ)’였다. 3~5위는 테슬라 주가를 2배로 따르는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TSLL)’, S&P500을 추종하는 ‘Vanguard 500 Index Fund(VOO)’, 미국 우량 고배당주 100개 종목에 투자하는 ‘Schwab US Dividend Equity(SCHD)’였다. 그 밖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미국 초단기 국채 등에 연동된 상품이 6~10위에 올랐다.
TSLL을 뺀 모든 ETF는 연초(1월 2일) 대비 수익률이 ‘플러스’ 상태였다. 보관금액 6위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SOXL)’과 TQQQ, 보관금액 9위 ‘ProShares Ultra QQQ (QLD)’는 20%대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25.8% 하락을 나타낸 TSLL과 한 자릿수 배당 상품을 제외한 나머지 ETF도 모두 11.7~15.5%로 10%대 수익률을 올렸다.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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