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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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佛法) 인간주의 바탕으로 세계 평화 실현”

국제창가학회(SGI) 결성 50주년 기념 행사 국내 개최… 인도 등 5개국 대표단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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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25-08-19 09: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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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4일 열린 국제창가학회(SGI) 결성 50주년 기념 연수 개강식 현장. 인도, 태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한국SGI 제공

    8월 14일 열린 국제창가학회(SGI) 결성 50주년 기념 연수 개강식 현장. 인도, 태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한국SGI 제공

    세계적 불교단체인 국제창가학회(Soka Gakkai International, SGI)가 결성 50주년을 맞아 8월 14일부터 4박5일간 서울과 제주에서 기념 행사 및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SGI는 고 이케다 다이사쿠 회장(1928~2023)이 1975년 괌에서 창립한 단체로, 결성 당시 51개국 대표 158명이 참가했다. 현재는 세계 192개 나라 및 지역에서 약 1200만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남아시아 4개국(인도·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과 일본 등 세계 6개국 약 200명이 참가했다. 이에 대해 SGI 관계자는 “국경과 문화를 초월한 ‘세계 시민 연대’의 자리였다”며 “참가자들은 ‘불법(佛法) 인간주의’를 바탕으로 세계 평화를 실현하기로 다짐하고 실천 과제를 공유했다”고 소개했다.

    8월 15일에는 서울 이케다기념강당에서 ‘남아시아·일본·한국 합동 기념대회’와 ‘한국SGI 본부 간부회’도 열렸다. 각국 대표단과 한국SGI 관계자 등 약 3000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전국 300여 곳에 생중계됐다.

    기후변화 대응, 재난 구호 등 다양한 활동

    8월 16일 제주 한일우호연수원에서 ‘평화를 향한 세계시민으로서의 도전과 실천’을 주제로 진행된 국제 교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SGI 제공

    8월 16일 제주 한일우호연수원에서 ‘평화를 향한 세계시민으로서의 도전과 실천’을 주제로 진행된 국제 교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SGI 제공

    SGI의 뿌리는 1930년 마키구치 초대 회장과 도다 제2대 회장이 창립한 ‘창가학회’다. ‘창가(創價)’는 ‘가치를 창조한다’는 의미로, 창가학회는 설립 이후 줄곧 ‘생명의 가치’와 ‘평화의 가치’를 추구해왔다. 일본 군국주의에 저항하며 평화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여러 고초를 겪기도 했다. 마키쿠치 회장이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전쟁에 반대하다 투옥돼 끝내 옥사한 것이 한 사례다.

    이 창립 정신을 이어받은 SGI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에 등록된 NGO로, 지난 50년간 군축, 기후변화 대응, 핵폐기, 재난 구호, 인권 옹호, 여성 및 청년 리더십 강화 등 다양한 글로벌 의제에 대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특히 불교 철학자이자 평화운동가인 이케다 회장은 분쟁과 갈등을 해결할 수단으로 ‘대화’를 강조하며, 세계 약 7000명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등 세계 평화를 위해 진력했다. 이케다 회장이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 헨리 키신저 미국 국무장관,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과 평화를 주제로 나눈 이야기는 80여 권의 대담집으로 출간돼 있다.



    한일 우호 증진, 재일한국인 참정권 보장 앞장서

    이케다 회장은 한국에 대해서도 ‘문화 대은(大恩)의 나라’, ‘스승의 나라’, ‘형님의 나라’라며 깊은 존경을 표했고, 문화‧교육을 통한 민간교류에 앞장서는 등 한일 우호 증진에 힘썼다. 또한 일본 학생들에게 유관순, 이순신, 안창호 등 한국 위인들을 소개하고 재일한국인의 참정권 보장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대한민국 정부에서 문화훈장을 수훈했으며, 국내 82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명예시민증을, 20개 대학에서 명예박사·교수 학위를 받았다. 세계적으로는 24개국 국가훈장과 400건이 넘는 명예 학술 칭호를 비롯해 800여 개 도시에서 명예시민으로 추대됐다.

    8월 15일 서울 이케다기념강당에서 열린 국제창가학회(SGI) 결성 50주년 기념 대회에서 하라다 미노루 창가학회 회장이 인사하고 있다. 한국SGI 제공

    8월 15일 서울 이케다기념강당에서 열린 국제창가학회(SGI) 결성 50주년 기념 대회에서 하라다 미노루 창가학회 회장이 인사하고 있다. 한국SG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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