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08

..

짧은 흰머리에 수척한 얼굴… 수용 번호 ‘3617’ 명찰 달고 법정 출석한 尹

윤석열 전 대통령 측 ‘특검 추가 기소’ 첫 공판서 혐의 모두 부인

  • reporterImage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5-09-26 14:43:5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월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첫 공판에 출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월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첫 공판에 출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에 염색을 하지 않아 중간중간 하얗게 센 머리카락, 한 때 100㎏에 육박했던 몸무게가 무색하게 수척한 얼굴.

    9월 26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오후 12시 24분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재판 첫 공판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 16분 법정에 출석한 윤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왼쪽 가슴 위에 수용 번호 ‘3617’이 적힌 명찰을 달았다. 이름과 생년월일, 구속 전 주소 등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윤 전 대통령은 작은 목소리로 답하고 자리에 앉았다.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는 게 맞습니까”라는 물음에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윤 전 대통령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7월 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9차 공판에 출석한 후 85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7월 10일 재구속된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내란 사건 재판에 11차례 연속 불출석했다.

    낮은 목소리로 이름, 생년월일, 구속 전 주소 말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6월 2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8차 공판에 출석했을 때 모습(왼쪽)과 9월 26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한 모습.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6월 2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8차 공판에 출석했을 때 모습(왼쪽)과 9월 26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한 모습.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이날 공판은 앞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윤 전 대통령을 5개 혐의로 추가 기소한 사건에 대한 첫 정식 재판이다. 윤 전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국무위원 9명의 헌법상 권한인 계엄 심의·의결권 침해 △계엄선포문 사후 허위 작성 및 폐기 △우호적 여론 형성 목적의 허위 사실 공보 지시 △수사를 대비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의 비화폰 통신 기록 삭제를 지시한 등의 혐의를 받는다.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인 송진호 변호사는 “두 번에 걸친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공수처 수사, 영장 청구, 영장 발부, 영장 집행 전 과정이 모두 불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며 “공수처는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 수사권이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내란 특검의 ‘재판 중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이날 공판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된 뒤 개인정보 등에 대한 비식별 조치를 거쳐 공개됐다. 선고가 아닌 하급심 재판 진행이 중계되는 첫 사례다. 앞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의 경우 선고 당시 생중계가 이뤄진 바 있다. 다만 이날 공판이 끝난 후 진행되는 윤 전 대통령 보석 심문에 대한 중계는 허가되지 않았다. 

    김우정 기자

    김우정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김우정 기자입니다. 정치, 산업, 부동산 등 여러분이 궁금한 모든 이슈를 취재합니다.

    [오늘의 급등주] 한전기술, 한미 원자력 협력 기대감에 강세

     율촌 노란봉투법 대응센터 “노동 현장 혼란 밝히는 기업의 ‘등불’ 될 것”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