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음식 맛 살리는 우리 전통 술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풍성한 음식이다. 추석 음식의 기원은 농경사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을 추수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그 풍요를 가능케 해준 조상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떡국 등 설 음식이…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2025년 10월 05일1965년 양곡관리법이 낳은 밀가루 막걸리·희석식 소주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은 정치체제만 바꾼 사건이 아니었다. 식량 사정, 유통 구조, 그에 대한 세금과 표준 규격 같은 생활 기초 규칙이 동시다발적으로 변하게 된 기점이었다. 이 과정에서 술 또한 원료와 제조법, 맛과 마시는 방식…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2025년 09월 24일한국 술 정체성 흔들린 일제강점기
한국 술 역사에서 가장 큰 전환점을 꼽으라면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들 수 있다. 구한말은 수많은 외국 술이 한반도로 밀려든 시기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의 제재 탓에 우리 술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주체적 발전이 가로막히게 됐다.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2025년 09월 04일한국 술은 ‘기록의 술’
한국 술의 가장 큰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기록의 술’이라는 점이다. 한국 술은 수많은 고문헌에 등장하며, 단지 언급되는 것을 넘어 구체적인 제조법까지 전해진다. 특히 조선시대부터는 조리서, 가사서, 농업서, 의서 등 다양한 …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2025년 08월 21일조선에도 금주령 있었다
역사상 가장 바보스럽다는 평가를 받는 법이 있다. 바로 미국 금주법이다. 1920년부터 1933년까지 시행된 이 법은 주류 소비를 없애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마약 및 폭력 범죄 증가, 마피아 조직 성장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다…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2025년 08월 05일조선 주막은 식당·호텔·환전소
퇴근 후 식당에서 직장 동료 혹은 친구와 소맥 한 잔을 기울이는 모습. 지금이 조선시대였다면 이 일상적인 풍경이 펼쳐질 공간은 아마 주막(酒幕)이었을 것이다. 그 시대 사람들이 술과 음식을 곁들이며 무르익는 대화 속에서 하루를 마무…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2025년 07월 22일조선서 대마도로 넘어간 소주, 후쿠오카 가까운 이키섬에 꽃피워
이종격투기 선수 겸 방송인 추성훈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일본 후쿠오카를 찾았다. 그는 후쿠오카 한 주점에서 음식에 소주를 곁들였는데, 그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병에 적힌 글자는 히라가나로 ‘친구(ちんぐ·진구)’. 한국어 ‘친구…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2025년 06월 28일소주를 조심히 다룬 조선 왕실
중동 호라즘 왕국(현 이란 북부~중앙아시아 일대)에서 몽골 제국으로 전해진 증류 기술은 13세기 몽골의 고려 침략으로 한반도에 유입됐다. 한국사에 증류주 시대가 열린 기점이다. 증류주는 고려 말과 조선 초에 걸쳐 전국으로 확산했으며…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2025년 06월 03일술을 사랑한 고려 대문호 이규보
고려는 술이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던 시대였다. 사찰에서 곡차(穀茶)라는 이름으로 술을 빚어 마셨고 술 종류도 점점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탁주(濁酒), 청주(清酒), 소주(燒酒)가 그 명칭과 함께 공식적으…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2025년 05월 14일건배, 수작, 짐작… 시대상 반영한 술자리 말들
술을 마시는 행위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술이 사람들 사이 진솔한 대화의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술을 마심으로써 공동체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술자리에는 언제나 ‘말’이 함께한다. 이런 말들은 하나의 상…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2025년 04월 08일술과 음주문화 발달한 신라
“신라 술 한 잔의 취기가 새벽이슬에 사라질까 두렵구나(一盞新羅酒 凌晨恐易消·일잔신라주 능신공이소).”고려와 조선 문인들이 입을 모아 예찬한 당나라 시인이 있다. 달제어(獺祭魚) 이상은이라는 인물이다. 화려한 수사와 섬세한 감수성…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2025년 03월 30일일본에 술 빚는 법 전파한 백제인 ‘수수보리’
한국 술 역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일본 15대 왕인 응신왕(応神王)이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 ‘고사기(古事記)’에는 백제인 수수보리(또는 수수허리, 스스코리)가 응신왕에게 술을 빚어 바쳤고, 왕…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2025년 03월 09일우리 역사 최초 음주 기록은 ‘주몽 탄생 설화’
금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2010년 한 돈(3.75g)에 20만 원 수준이던 금값이 최근에는 6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약 300%가 상승한 셈이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요인으로 안전자산…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2025년 02월 22일한국 대표 발효주 막걸리, 그 발효법의 비밀
와인이 서양을 대표하는 발효주라면 한국을 대표하는 발효주는 막걸리다. 와인은 조지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서유럽 등을 거쳐 기독교 문명을 토대로 발전한 술이다. 반면 막걸리는 한국 농경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이 두 …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2025년 0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