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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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일상에서 이벤트 즐기는 법

[김상하의 이게 뭐Z?] 아침 운세 확인, 내 이름 나오는 간식 사 모으기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5-09-30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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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2일은 2026년까지 정확히 100일이 남는 날이었다. Z세대는 이 시점을 기점 삼아 ‘D-100 챌린지’를 시작한다. 매일 하루에 하나씩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일 100개에 도전하기도 한다. 연말을 앞두고 남은 시간을 밀도 있게 보내려는 Z세대의 방식이다. 이들은 언제든 새로운 이벤트를 스스로 만들어낼 준비가 돼 있다. 이번 주 Z세대가 먼저 발견하고 즐긴 ‘요즘 유행’들을 소개한다.

    #매일 아침, 오하아사 확인은 필수

    Z세대가 아침마다 챙겨 보는 별자리 운세. X(옛 트위터) 아침별점 계정 캡처 

    Z세대가 아침마다 챙겨 보는 별자리 운세. X(옛 트위터) 아침별점 계정 캡처 

    X(옛 트위터)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계정 하나가 있다. 매일 별자리 운세를 전하는 ‘아침별점(@Hi_Ohaasa)’이다. 이 계정의 이름은 일본 아사히 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오하아사’에서 유래했다. 프로그램 속 ‘오하아사 호시우라나이’ 코너에선 황도 12궁을 바탕으로 별자리별 하루 운세와 행운 아이템을 전하는데 아침별점 계정이 이를 번역해 올린다.

    Z세대는 MBTI, 사주, 별자리 등 자신을 해석할 수 있는 도구에 관심이 많다. 아침별점은 그날 운세 순위를 1위부터 12위까지 정리하고, 별자리별 코멘트와 행운의 색깔·아이템·행동까지 함께 소개한다. 운세를 맹신하지 않더라도 ‘오늘 내 별자리가 1위’라는 게시글만 봐도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출근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피드 속 이 작은 리추얼은 바쁜 하루를 위한 Z세대 식 마음 준비다.

    #코닥이 공개하자마자 난리 난 이것

    손바닥보다 작은 코닥 키링 카메라. 코닥 홈페이지 캡처 

    손바닥보다 작은 코닥 키링 카메라. 코닥 홈페이지 캡처 

    카메라 브랜드 코닥(Kodak)이 Z세대 마음을 사로잡은 키링을 출시했다. 가챠(캡슐 뽑기 자판기)에서 뽑은 피겨부터 한정 굿즈까지 Z세대는 키링에 진심이다. 이때 귀여움뿐 아니라 실용성도 있으면 애착 키링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미 몇몇 화장품 브랜드는 립밤 등을 초소형 크기로 제작해 ‘키링 중독’ Z세대에게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코닥이 선보인 이 카메라 키링도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손안에 들어가는 가로 5.5㎝, 세로 2㎝ 크기로 도킹형 보조배터리보다도 작지만, 사진과 영상 촬영이 모두 가능하다. SD카드 삽입, USB 연결도 지원된다. 색상은 7가지, 가격은 약 4만 원(29.99달러). 틱톡과 인스타그램에는 벌써 이 카메라로 촬영한 브이로그 후기가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Z세대에게 카메라는 단순히 풍경을 담는 도구가 아니다. 일상 속 나를 기록하고, 순간을 남기는 방식이다. 작지만 나를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적당한 코닥 키링 카메라, 얼른 위시리스트에 담아보자.

    #‘내 이름’ 찾는 칸쵸 열풍

    자신의 이름을 찾으려고 칸쵸를 대량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X(옛 트위터) 캡처 

    자신의 이름을 찾으려고 칸쵸를 대량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X(옛 트위터) 캡처 

    한국 국민이라면 다 아는 간식 칸쵸가 9월 6일 이벤트 게시 글을 올렸다. 칸쵸 과자에 새겨진 내 이름을 찾아보라는 이벤트였다. 이름 504개가 칸쵸 표면에 랜덤으로 새겨졌고, 소비자는 이 중 내 이름, 친구 이름, 최애 아이돌 이름 등을 찾아내면 된다.

    Z세대는 드래곤볼처럼 칸쵸를 모으고 있다. 원하는 이름이 나올 때까지 10개, 20개씩 사들이는가 하면, 최애 아이돌 멤버 전원의 이름을 맞추려고 30개 이상 구매한 경우도 있다. 이름이 안 보이면 칸쵸를 반으로 쪼개 내 이름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편의점과 마트에선 일시 품절 현상도 나타났다.

    SNS에선 “이 기획자에게 포상을 줘야 한다”는 반응이 넘친다. 실제로 이름을 찾는 것보다 찾기 위해 계속 사는 그 과정이 게임처럼 소비를 유도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Z세대는 ‘나’와 ‘덕질’이 연결된 이벤트에 열광한다. 칸쵸는 그 공식을 정확히 읽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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