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1일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한 다주택자 논란에 대해 “모두 실거주하고 있다. 한두 달 내에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집값 상승을 잡겠다면서 본인은 초고가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있어 위선적’이라는 지적에 이같이 언급했다.
이 원장은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대형 평형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한 사실이 금감원장 취임 이후 알려졌다. 이 원장은 한 채만 소유하다 2019년 추가로 13억5000만원을 들여 한 채를 더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한 채는 창고 용도로 쓰고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창고로 쓰고 있다고 한 적 없고, 두 집 모두 사용중인 주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유한 아파트 두 채가 “가족과 관련돼 같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두 달 안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보유한 아파트 중 한 채는 “자녀에게 양도하겠다”면서 다주택을 보유한 것이 “국민들의 법 감정의 잣대에 맞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이 원장의 ‘400억원 성공보수 논란’ 및 이재명 대통령과의 친분 등 신상 질의가 이어졌다.
이 원장은 과거 공익 변호사 활동 시절 구로공단 토지 강탈 사건 소송을 승소하면서 성공 보수로 40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400억원을 어디에 보관하고 있느냐”는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 질의에 “금융기관에 대부분 있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5억원을 대출해준 적이 있느냐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했으며, 이 대통령 후보 시절 대북 송금 사건 변호를 진행한 사실도 인정했다.
금융감독 조직 개편안 논란과 관련해서는 “기존 소비자보호 관행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구성원 모두가 성찰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BNK금융지주 회장 선거가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질의에는 “절차적으로 특이한 면이 있어 챙겨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