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난달 이 의원 관련 장소 8곳 압색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은 두 번째 압색
경찰이 주식 차명거래 혐의를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의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2차 압수수색을 마쳤다. 이 의원이 차명 투자에 활용한 자금을 어떤 경로를 통해 취득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강제 수사로 풀이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이 의원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주식 투자에 사용된 자금 출처와 관련해 추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이 의원의 투자금 규모가 10억원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으나 경찰은 “수사 진행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이 의원의 재산은 약 4억7000만원 수준이다. 언론 보도된 투자금 규모는 이 의원 신고 재산의 2배가 넘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이 의원의 전북 익산갑 지역 사무실, 익산 자택, 여의도 국회사무처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국회 의원회관의 이 의원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건 지난달 11일에 이어 2번째다.
지난달 4일 이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관 차모씨의 명의로 네이버와 LG CNS 등 인공지능(AI) 관련주를 거래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이후 경찰은 이 의원과 차씨를 금융실명법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차씨는 이 의원이 국회 사무총장을 지내던 때부터 보좌한 인물이다.
이 의원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AI 정책을 다루는 경제 2분과장이었다는 측면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외에도 ‘보유한 주식이 없다’라고 주장해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도 함께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