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장, 가뭄 비상대책
대형 숙박시설도 물 공급 제한
오봉저수지 저수율 더 하락땐
시간제·격일제 단수지역 확대
가뭄에도 단비 소식은 안 들려
대형 숙박시설도 물 공급 제한
오봉저수지 저수율 더 하락땐
시간제·격일제 단수지역 확대
가뭄에도 단비 소식은 안 들려
김홍규 강릉시장은 5일 가뭄 대응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을 열고 6일 오전 9시부터 강릉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저수조 100t 이상을 보유한 대규모 수용가(대수용가)를 대상으로 수도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공공주택 113곳(4만5000여 가구), 대형 숙박시설 10곳이다.
강릉시는 밸브를 잠가 대수용가에 대한 수도 공급을 차단한다. 이후 대수용가가 보유한 저수조 내 물이 2~3일 뒤 고갈되면 급수차를 동원해 운반 급수에 나서 생활용수를 채워 넣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전체로 제한 급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1단계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물 사용을 제한하는 시간제, 2단계는 격일제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전날보다 0.3%포인트 낮아진 13.2%다.
이날 강릉 급수 지원에는 산림청과 군부대 헬기 10대도 동참했다. 산림청과 국방부는 합동 산불 진화훈련을 병행해 경포호수에서 물을 담아 식수 공급원인 오봉저수지에 투하하는 작업을 했다. 이번 훈련에는 S-64(담수용량 8000ℓ), 카모프(3000ℓ) 등 산불 진화 헬기와 더불어 군의 시누크 헬기가 투입됐다. 이들이 이날 공급한 물만 1660t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도 강원 영동에는 비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기압골 영향으로 토요일인 6일 새벽에 수도권·충남을 시작으로 7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그럼에도 강릉 등 강원 동해안에는 동풍의 유입이 없어 비 소식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 이상헌 기자 / 서울 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