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것 아니다” 신중모드
李대통령 CNN 인터뷰서
“북미 만남 가능성 크지 않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2일(현지시간) 한미 관세·무역협상을 위해 미국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난 뒤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두 개’ 쟁점이 남아 있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방미 협상에서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했으나 다음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에 쟁점을 해소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은 최종 타결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협상 직후 취재진과 만나 “남아 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서 “한두 개라는 것은 아주 많지는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이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며 “또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면담은 지난 16일 고위급 협상 이후 불과 6일 만에 이뤄졌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사실상 마지막 대면 협상이었다.
김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와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한다며 “APEC 이전에 또 만나기는 어렵고, 필요하면 화상으로 해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왔냐”는 질문에 “협상은 늘 그렇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답했다. 또 APEC 전에 협상 타결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에게는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이날 김 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 한미 협상의 미해결 쟁점인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 대미투자펀드 구성과 관련해 현금 비율과 지급 기간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촬영해 23일 공개한 CNN 인터뷰에서 다음주 한미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도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결국은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혹여라도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