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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Health Recipe] 더 늦기 전에 “풍미 절정 가을 전어”

송이령(프리랜서, 외부기고자)
입력 : 
2025-10-20 15: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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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최고 먹거리 위상을 지키고 있는 전어. 맛도 맛이지만 영양 면에서도 웬만한 보양식 못지않기 때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맛과 영양이 폭발한다

전어(錢魚)는 그 맛이 일품이라 살 때 돈을 따지지 않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특히 가을이면 맛이 절정에 이르는데, 봄과 여름에 걸쳐 산란을 하며 빠진 영양분을 채우기 위해 부지런히 먹이를 섭취해 살이 오르고 지방 함량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서 말’이라는 표현처럼, 여름에 5%에 불과하던 지방 함량이 9~10월에는 세 배까지 높아진다.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DHA가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을 도와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며, 혈전을 녹이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혈관 건강을 돕는다. DHA는 치매를 예방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전어를 제대로 즐기려면 뼈째 먹기를 추천한다. 작은 전어는 바싹 구워 뼈째 먹어보자. 가시가 많아 전어를 기피하는 이들도 있지만, 가을이면 전어 뼈도 부드러워진다. 전어의 칼슘과 인을 온전히 섭취할 수 있고, 이런 이유로 중년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먹거리로 추천되기도 한다.

단백질도 빠지지 않는다. 가을 전어의 단백질 함량은 전체 영양분의 20%를 차지한다. 전어에는 라이신, 트레오닌, 트립토판 등 필수 아미노산이 많아 기력 회복과 면역력 향상을 돕는다. 쌀이 주식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곡류에 부족한 아미노산을 보충하기에도 적격이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풍미는 전어 구이가 으뜸이다. 집 나간 며느리를 불러들인 것도 전어 굽는 냄새일 만큼 고소한 향이 일품. 하지만 굽는 과정에서 DHA를 비롯한 영양분 파괴가 일어날 수 있다. △전어의 영양분을 최대치로 섭취하려면 전어 회를 추천한다. 뼈째 써는 ‘세꼬시’ 형태가 일반적으로, 뼈를 꼭꼭 씹어 먹으면 고소함이 배가 된다. △전어 회 무침도 입맛을 돋운다. 전어를 얇게 썰어, 양배추, 깻잎, 양파, 오이, 부추 등 채소를 넣고 초고추장에 버무리면 새콤달콤한 밥 반찬 완성.

△전어 뼈 튀김도 별미다. 회를 뜨고 남은 뼈에 튀김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겨 내면 바삭한 칼슘 과자가 된다. △전어는 된장과 궁합이 좋다. 냄비에 얇게 썬 감자를 깔고 전어를 올린 뒤 된장 조림장을 끼얹고 졸인다. 된장 조림장은 된장을 푼 물에 다진 마늘과 생강, 다진 파를 넣어 만든다.

[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0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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