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4개 과기원 지원자수는 최대
의대 중도탈락 역시 최근 5년새 최대
VS 4개 과기원 중도탈락자수 최저
반도체 등 이공계 선호 늘어나나
2026 한국과학기술원 등 4개 과기원 수시 지원자수 최근 5년동안 최고
2026학년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기원(UNIST), 광주과기원(GIST), 대구경북과기원(DGIST) 등 4개 과기원의 수시 지원자수는 2만4423명을 기록하며 최근 5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4개 과기원 수시 지원자수는 2022학년도 1만3315명, 2023학년도 1만5443명, 2024학년도 1만8630명, 2025학년도 2만1029명을 기록하며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과학기술원의 경우 수시 지원자수가 2022학년도 3545명, 2023학년도 3678명, 2024학년도 5986명, 2025학년도 6500명, 2026학년도 6991명으로 최근 3년 지원자 수 증가가 뚜렷해졌다. 이에따라 경쟁률은 2022학년도 5.08대1, 2023학년도 4.60대1, 2024학년도 7.39대1, 2025학년도 7.98대1, 2026학년도 8.47대1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울산과기원도 2022학년도 5359명, 2023학년도 6211명, 2024학년도 5793명으로 정체됐던 것이 2025학년도 6565명, 2026학년도 7919명으로 최근 증가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광주과기원도 2022학년도 2048명에서, 2026학년도 3331명으로, 대구경북과기원도 2022학년도 2363명에서, 2026학년도 6182명으로 지원자수가 크게 증가했다.
2026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27.85대1, 울산과기원이 17.03대1, 광주과기원이 15.49대1, 한국과학기술원이 8.47대1 순이었다. 4개 과기원 전체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계약관계인 대구경북과기원 반도체공학과 지원자수도 전년 대비 39명(17.1%) 증가했고, 광주과기원 반도체공학과도 전년 대비 17명(11.9%) 증가했다. 대기업계약학과 지원자수도 늘어난 상황이다.
전국 39개 의대는 최근 5년 동안 최저치 기록
반면, 전국 39개 의대 2026학년도 수시 지원자수 5만1194명으로 최근 5년새 최저치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대 모집정원이 1500명 증가했다가 올해 다시 1500명 축소된 상황에서 당초부터 의대 수시 지원자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의대 지원자수 감소 폭은 기대치보다 훨씬 크게 나타났다. 전국 의대 수시 지원자수는 2022학년도 6만5611명, 2023학년도 6만1831명, 2024학년도 5만7192명, 2025학년도 7만2351명을 기록했던 것이 2026학년도 5만1194명을 나타내며 최근 5년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되기 전 수준보다 더 크게 지원자수가 줄어들었다. 2026학년도 의대 지원자수는 전년대비 29.2% 감소했다. 4개 과기원 수시 지원자수가 16.1%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최근 5년 동안 4개 과기원 중도탈락자수 최저 VS 의대는 최근 5년동안 최고
지난해 4개 과기원 중도탈락자 수는 243명으로 최근 5년동안 최저치로 나타났다. 중도탈락자 수 연도별 인원은 2020년 277명, 2021년 259명, 2022년 268명, 2023년 267명, 2024년 243명이다.
대체로 과기원 중도탈락 학생은 의대 입시 등 재도전을 위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과기원은 중도탈락자수가 98명으로 이 또한 최근 5년새 최저치이다. 2020년 145명, 2021년 100명, 2022년 125명, 2023년 130명을 기록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98명으로 직전년도 대비 32명, 24.6% 감소했다. 한국과기원 중도탈락자수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의대 등으로 빠져나간 인원이 줄었다고 볼 수 있고, 특히 2024년에는 의대 모집정원이 1500명이 갑자기 늘어나 한국과기원 중도탈락이 매우 우려됐던 것과는 대조적 결과이다.
반면 지난해 전국 39개 의대 중도탈락자수는 386명으로 최근 5년새 최고치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73명, 2021년 203명, 2022년 179명, 2023년 201명, 2024년 386명이다. 물론 2024년에는 의대모집정원 확대로 의대에서 상위권 의대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됐고 이는 어느 정도 예상한 상황이었다.
서울대 등 TOP 5 의대 중도탈락자수마저 최근 5년새 최고
그러나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등 주요 5개 의대 중도 탈락수치가 심상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2024년 이들 TOP5 의대 중도탈락인원은 16명으로 최근 5년동안 최대수치이다. 2024년 의대 모집정원이 이들 대학 중 확대된 대학은 성균관대, 울산대 2개대 뿐이었고, 나머지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는 모집정원의 변동이 없었다. 2024년 중도탈락은 서울대 의대 4명, 성균관대 의대 4명, 연세대 의대 3명, 가톨릭대 의대 3명, 울산대 의대 2명이었다. 2020년에 이들 5개대 중도탈락자수는 7명이었고, 2021년 4명, 2022년 8명, 2023년 13명이었다. 최근 의대 열풍 상황속에서 TOP5 의대에 진학하고서도 중도탈락한 사유를 합리적으로 찾기는 쉽지 않다.
2026 수시 지원자수 의약학계열, 서연고 자연계 전년대비 줄고, 반도체 공학등 대기업계약학과는 늘어
2026학년도 전국 37개 약대 수시 지원자수가 전년대비 16.7% 줄었다. 이는 의약학 계열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전국 12개 한의대 11.4%, 전국 10개 수의대 20.7%, 전국 39개 의대 29.2% 등 모두 감소했다. 의약학 계열 중 전국 11개 치대에서만 지원자수가 43명, 0.5% 증가를 나타냈다. 의치한수약 전체 지원자수는 전년 대비 3만1571명(21.9%) 감소했다.
서연고 수시 자연계 지원자수는 지난해 대비 5.4%감소했다. 금년도 사탐런, 의대 모집축소 영향으로 하향 지원 추세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등 대기업계약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등의 지원자수는 지난해 대비 3.0% 증가했다.
의대 열풍 감소 VS 과기원, 반도체 등 이공계 선호 증가
수시 지원자수, 중도탈락 상황 등을 종합해 볼 때, 현재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쏠림이 나탔던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어쩌면 우려했던 의대 열풍이 다소 줄어드는 상황까지도 볼 수 있고, 반면, 반도체, 첨단학과 등의 상위권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도 일정 부분 볼 수 있다.
현재 금년도 지원자수 상황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의약학계열과 반도체 첨단학과 등 이공계 학과들의 선호도에 변화 조짐은 분명 감지되고 있다. 예상했던 상황과는 다소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을지 모른다.
정부의 이공계 육성정책, 의사 전문직 뿐만아니라 반도체 등의 전문직도 어느정도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관심이 쏠리고도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취업상황, 이공계 집중육성정책에 따라 향후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아무리 의대가 좋다고 하더라도 적성에 부합하지 않으면 선택에도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