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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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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매가 약이다”...권투선수 불러 파업현장 청소한 혁신기업 리더는 [히코노미]
그의 성미는 거칠고 메마르기 짝이 없어서, 제 편이 아닌 이들에게 송곳니를 드러내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다. 정통 백인으로서 그는 오랜 편견에 기대 유대인을 혐오했고, 굴지의 경영인으로서 노동조합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여겼다. 거친 생각은 전염성이 강한 탓에 그를 추종한 이들이 유대인을 학살하고, 노동조합에 총을 휘갈겼다. 이처럼 좁고 편협한 사고가 역설적으
2025-10-14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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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2025 -
[강영운의 히코노미] '대포왕' 아버지는 독일 통일 이끌고 섬세했던 아들은 '철의제국' 만들어
눈부신 태양이 '특산품'인 이탈리아 카프리섬. 내리쬐는 햇빛에 취한 것이었을까. 붉은빛이 감도는 와인에 덴 것이었을까. 중년의 사내가 위태로이 요트 위에서 휘청이고 있었다. 감미로운 음악과 아름다운 바다. 완벽에 가까운 이중주에 사내는 더없는 황홀경에 빠져 있었다. 요트 안쪽에서 마른 근육질의 미소년 여럿이 갑판 위로 걸어 나왔다. 선주로 보이는 중년의 남..
2025-09-21 17: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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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2025 -
“가슴 노출 심한 20대 여자와 바람난 40대 남편”…한 나라를 구해냈다고? [히코노미]
어떤 사내도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외치지 못했다. 전쟁에서 계속된 패배 탓이었다. 다친 건 육체만이 아니었다. 정신도 사실상 불구상태였다. 다시 해보자는 의지도, 이겨내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어떤 남자들은 술에 취해 세상으로부터 도망쳤고, 어떤 이들은 새로운 지배자에 아부하면서 잇속을 챙겼다. 묵직한 패배감이 모두를 짓눌렀을 때, 의연히 들고 일어난
2025-09-16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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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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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연상 예비신랑이 재산포기 각서 쓰래요”…돈 욕심 없다던 여자의 선택은 [히코노미]
얼굴엔 주름이 가득하고, 머리에는 세월의 서리가 내려앉아 백발이 성성하다. 손주를 봐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지천명의 나이. 겉모습과는 달리 사내는 이제 막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이었다. 거친 사업 세계에서 모진 풍파를 헤쳐 나오느라 혼기를 놓쳐서였다. 사업에서 일가(一家)를 이룬 그는, 이제 어엿한 가정을 준비하려 했다. 신붓감은 20살이나 어린
2025-08-26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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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
2025 -
“남자 천명과 잤다”는 여자···그녀의 ‘리스트’가 예술을 만들었다? [히코노미]
“나는 1000명의 남자와 잤다.” 업무상 만난 사이였지만, 일 얘기는 길지 않았다. 그녀의 목적은 애초부터 ‘이 남자를 어떻게 침대로 끌어들일까’였으니까. 미혼과 유부남을 가리지 않았고, 중년과 청년을 아울렀다. 욕망이라는 자석에 이끌린 숱한 남자들이 그녀의 ‘섹스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어중이떠중이와 잔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리스트에는 시대의 거장
2025-08-12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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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2
2025 -
“젊고 예쁜 아내, 남편 죽자마자 직장 동료와 살림을”...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억만장자 [히코노미]
‘세상의 모든 부를 가진 사내’가 죽음을 앞뒀다. 거대한 저택, 사후세계에서 신의 은총을 빌어 줄 사제들, 최후의 숨결을 내뱉을 때까지 시중을 들 시녀들.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었지만, 정작 그의 죽음을 진정으로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없었다. “한평생 고생 많았다”며 얼굴을 쓰다듬어 줄 아내도, “아버지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통곡하는 자식도. 결혼을 안
2025-08-05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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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
2025 -
[강영운의 히코노미] 배척정치, 신교도 몰아낸 프랑스 왕국, 경제 몰락… 포용정치, 佛난민 품은 프로이센은 제국으로 부상
금발의 늘씬한 여인도, 호수같이 파란 눈을 가진 신비로운 여자도, 흑발의 동양미를 품은 이국의 여성도 아스라한 과거처럼 씻겨나갔습니다. 인생의 진정한 사랑을 만나서였습니다. 몸도 펑퍼짐하고, 살은 쪘으며, 나이도 많은 연상의 여인. 그런데 사내의 마음은 왜 첫사랑 앞에서처럼 요동치는 것인지. 사내의 아이를 마치 제 자식인 양 보살펴주는 너른 성격 때문일지도..
2025-08-04 17:22:58
08.04
2025 -
[강영운의 히코노미] 150년 빨랐지만 … 혁신의 불꽃은 못만든 '직지'
누구는 이야기합니다. 구텐베르크보다 150년이나 앞서 우리는 가동식 금속활자로 글을 찍어냈다고. 그렇습니다.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직지)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금속활자는 문화재의 관점에서 위대했을지언정, 경제적 혁신을 부르지 못했습니다. 인쇄 기술이라는 혁신의 불꽃이 오직 지배계층 몇몇을 위해서만 사용됐기 때문입니다. 발명은 있었으나 상업이 없었기 때..
2025-07-21 17:48:18
07.21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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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운의 히코노미] 구텐베르크가 세상을 바꿀때, 조선은 직지를 봉인했다
"사각사각." 밤늦은 시간. 어둑한 골방에서 한 사내가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촛불이 뿜어내는 미세한 빛에 의지해 무언가를 열심히 닦는 모습입니다. 행색을 보아하니 며칠째 집 밖을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수염은 덥수룩하고, 고약한 냄새가 방안을 진동합니다. 얼마나 굶었는지 볼은 핼쑥하기 짝이 없습니다. 식음을 전폐한 그의 시선 끝에는 글자 모양의 금속이..
2025-07-21 17: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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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1
2025 -
회원용 “의붓딸이 여자로 보이는데 어떡하죠”…‘서윗’ 난봉꾼이 세상을 바꾼 역설 [히코노미]
[히코노미-26] 17살이 되지 않은 소녀와 사랑에 빠지는 것에 대해 그는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이미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자신의 나이도 문제였지만, 정작 장애물은 따로 있었다. 소녀가 자신의 양녀였기 때문이다. 아내가 전남편 사이에서 낳아 온 딸. 어려서부터 유독 자신을 따랐던 귀여운 아이. 그녀는 어느새 여자의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나 있었다. 아내의
2025-07-15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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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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