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리스트
말록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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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용 바람 속을 거니는 소풍(逍風), 조그만 간식을 찍어먹는 피크닉(picnic) [말록 홈즈]
“우리 이번 소풍 대전으로 간대!” “와아아!” 1993년 가을 어느 소도시 고등학교, 소풍 장소가 ‘대전 엑스포’로 정해지며 아이들은 함성을 질렀습니다. 제가 다녔던 학교는 기기괴괴한 소풍으로 소문났었던 곳입니다. 1학년과 2학년 봄소풍 때는 400명 학년 전원이 학교 운동장에서 출발해, 세 시간 가까이 걸어서 지역 저수지로 갔습니다. 심지어 교련복 차림
2025-10-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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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2025 -
문해력을 원하는가? 어원부터 챙기자![말록 홈즈]
지금 드리는 문제를 맞힌다면, 여러분은 대한민국 0.1% 이내의 문해력 실력자입니다. 지식의 이해와 습득 능력이 탁월하고, 여러분의 자녀도 그럴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다음 설명 중 맞는 것을 골라 주세요. 1. 한국이 자랑하는 대표적 문화재인 상감청자는, 조선시대 상감마마의 집무공간에 비치됐던 초록색 도자기다. 2. 마장마술은 유럽에서 유래한 흑마술의 한
2025-10-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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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2025 -
빵점 쏘는 줄 알았던 ‘영점사격’, 일제 잔재 ‘국방색’…잘못 쓰던 군대 용어들 [말록 홈즈]
“기상! 기상! 빨리빨리 안 일어나나!” ‘또 술 먹다가 친구네 하숙집에서 잔 건가? 그런데 저 아저씨는 누군데 해도 뜨기 전부터 꽥꽥거리는 거야? 부스스 일어나 주변을 살펴보니 모르는 청년들이 바글거립니다. 그것도 엄청 많습니다. 실내에서는 싸구려 새 옷 비린내가 진동합니다. 녹색 바탕에 갈색과 황토색 얼룩무늬가 가득합니다. ‘아, 나 어제 입대했지!’
2025-09-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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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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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 유감, 씨(氏)는 과연 존칭인가? [말록 홈즈]
“안녕하세요, 김어원입니다. 지난번 부탁드렸던 자료 언제까지 받을 수 있을까요?” “요즘 너무 바빠요. 김어원씨가 알아서 작성해 주세요.” 서른두 살 시절 이던 2006년 가을, 마케팅실에 요청했던 자료가 오지 않아 담당자와 통화했습니다. 상대방은 평소 자주 마주치고 업무미팅도 잦았던 스물네 살 마케팅실 여성 신입사원이었습니다.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부서는
2025-09-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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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2025 -
상감마마의 청자? 반가운 사유상?...케데헌 때문에 국중박 뜨는데, 문화재는 몰라요...[말록 홈즈]
K팝, K드라마 못지않게 요즘 뜨는 게 있습니다. 바로 국립중박물관과 고궁 투어입니다. BTS 콘서트 티켓처럼 문화재 전시가 매진되는 시대입니다. 문화강국 국민이란 자부심에 가슴이 웅장하게 울려옵니다. 그런데 정작 ‘상감청자’나 ‘반가사유상’같이 유명한 문화재의 이름을 들으면,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상감마마가 주신 별 다섯 개 청자’나 ‘반갑게 지각한
2025-09-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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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2025 -
종결자, 바우, 바보 검프...이 영화들, 이런 한글 제목으로 개봉했더라면 어땠을까 [말록 홈즈]
“형, F1이 무슨 뜻이에요? 내일 아들이랑 F1 더 무비 보러가는데 알려주려고요.” “챗GPT나 제미나이한테 먼저 물어봐.” “형, 모르는구나?” “쳇, 정답!” 시리즈 드라마에 기죽어 지내던 영화가 어깨를 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비롯해 ‘좀비딸’, ‘F1 더 무비’, ‘귀멸의 칼날’ 같은 작품들이 흥행
2025-09-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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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
2025 -
사진은 진짜라고 착각하지마...실제를 ‘베낀’ 거야 [말록 홈즈]
“괜찮은 곳 있으면 사진 찍어서 톡방에 올려줘. 친구들 여행 사진 보면 나도 같이 간 것 같더라고.” “그래. 남는 건 사진뿐이더라.” 여행을 며칠 앞둔 어느 저녁, 오랜 친구와 만났습니다. 맥주 한 모금에 휴대폰 속 사진을 한 장씩 꺼내 봅니다. 푸른 시절 추억과, 훌쩍 커버린 아이들과, 멋스러운 이국의 풍광과, 맛난 음식들을 함께 바라봅니다. 참 괜찮은
2025-08-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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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8
2025 -
이무기는 ‘요괴 용’, 항정살은 ‘목덜미 살’, 후라이는 ‘오랑캐 짓’ [말록 홈즈]
드디어 해냈습니다. 서울이 지난 7월 총 열대야일수 ‘23일’을 기록하며, 1994년 세웠던 역대 최다 7월 열대야 기록 ‘21일’을 경신했습니다. 얼마 전 비가 내렸지만, 이번 주 다시 폭염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틈틈이 빗방울이 더위를 다독여주면 좋겠습니다. 비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옛날에는 세계 곳곳에서 기우제(祈雨祭: 빌 기, 비 우, 제사 제.
2025-08-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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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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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말이었네...생활 속 법률 용어를 파헤쳐보니 [말록 홈즈]
지난주 목요일은 제77주년 제헌절이었습니다. ‘제헌절(制憲節: 만들 제, 법 헌, 명절 절)’은 헌법을 제정하여 공포한 날입니다. 대한민국은 1948년 7월 12일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헌법을 만들었고, 이를 7월 17일에 국민들에게 널리 알렸습니다. 7월 17일은 조선왕조의 건국일이라 이날로 공포일을 맞췄다고 합니다. 이름처럼 법을 만든 날은 아니지만,
2025-07-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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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1
2025 -
대게 다리는 대나무 다리 [말록 홈즈]
대게, 대나무 뿌리 모양 다리를 가진 게. “미안한데, 마트 가서 고등어 한 마리랑 똘이 우유 좀 사다 줄래요?” 2007년 어느 늦은 봄, 서른세 살의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몸살 기운이 있던 아내가 장을 봐 달라며 돈을 건넸습니다. 꼬깃꼬깃해진 5,000원권의 율곡 선생처럼, 그 무렵 우리 가족의 삶도 고단했습니다. 맨주먹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2025-07-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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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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