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격의 시간
수년간 위기설에 휩싸였던 삼성전자가 올 3분기(잠정실적)에 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 13분기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국가대표 기업의 실적 회복 원인을 분석하고 전망을 살펴보면서 제도적 과제도 모색합니다.
수년간 위기설에 휩싸였던 삼성전자가 올 3분기(잠정실적)에 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 13분기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국가대표 기업의 실적 회복 원인을 분석하고 전망을 살펴보면서 제도적 과제도 모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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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1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창사 후 분기 최대 매출 기록과 함께 메모리 시장 1위를 탈환했다. 업황 반등을 넘어 반도체 부문의 체질 개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이 회복됐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임직원 동기부여를 위해 '성과연동 주식보상'(PSU)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7%, 3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10조원1400억원)를 2조원가량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거뒀다. '10조 클럽' 복귀는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직전 분기보다 이익이 2.5배 늘며 2022년 2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도 올해 1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반도체(DS)부문이 있다. 수출 제재 등 불확실성을 털어내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은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하지만 우리 국회에서 '반도체 특별법'(반도체산업 생태계 강화 및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은 1년 넘게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반도체 특별법은 반도체산업 발전 기본계획 수립 등을 골자로 하는 각종 정부 지원방안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여야 모두 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연구개발(R&D) 분야 등의 주 52시간 적용 예외 조항이 쟁점이 됐다. 첨예한 대립 끝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지난 4월17일 52시간 예외 조항이 빠진 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이후 소관 상임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서 180일이 경과해 14일 법제사법위원회로 자동 회부됐다. 민주당은 11월 중 법안 처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관련 업계가 애타게 기다려 온 민생법안에 대한 본회의 상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와 여당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52시간 예외 조항을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한국거래소에서 전날 대비 1700원(1.82%) 내린 9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시작 전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1%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8.72% 증가한 86조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같은 실적 발표에 힘입어 장 초반 9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장 중 9만7500원을 기록, 2021년 1월11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9만6800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깊어져 증시 투자심리가 악화돼 주가는 하락 전환했다. 이날 하락세로 마감하긴 했지만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반등은 '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이재용 회장의 승부수가 통하기 시작한 결과라는 평가다. 단지 AI(인공지능) 대전환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의 수혜를 입은 차원이 아니라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의미다. 주력 사업의 경쟁 심화로 위기설이 끊이지 않던 지난해 5월 이 회장은 비정기 인사에서 전영현 부회장을 반도체 사업 수장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으로 전격 투입했다. 2017년까지 삼성 메모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베테랑을 다시 불러들인 파격 인사였다. 전 부회장은 같은 해 11월 메모리사업부장까지 겸하며 삼성전자의 최전선 지휘봉을 직접 잡았다. 이 같은 특단의 조치에는 삼성의 위기가 외부환경 탓이기 이전에 근본적 기술 경쟁력의 문제라는 이 회장의 판단이 깔렸다. 특명을 받은 전 부회장은 조직문화부터 바꿨다. 누구나 잘못을 초기에 제기할 수 있고 그래서 빠르게 드러내놓고 해결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극히 이례적 사과문도 이런 배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