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시프트: 태양광
그린 산업은 '나아가야 할 길'이다. 화석연료 친화적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린 시프트'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그린 산업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고, 이 '필연적 미래'를 확인하고자 한다.
그린 산업은 '나아가야 할 길'이다. 화석연료 친화적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린 시프트'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그린 산업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고, 이 '필연적 미래'를 확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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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태양광의 도시'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오라클파크,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와 같은 랜드마크는 물론 일반 주택가에도 태양광 패널이 빼곡했다. 전 미국으로 봐도 올 상반기 추가된 신규 발전 용량의 56%가 태양광이었다고 한다. "태양광은 사기극"이라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현실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 5일 현지에서 만난 브래드 헤브너 캘리포니아태양광산업협회(CALSSA) 전무이사도 이런 시각에 동의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태양광을 위축시킨다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에서 미국이 밀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가장 접근성이 좋고 저렴한 에너지원 중 하나인 태양광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미래 산업 역량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우려가 담겼다. 실제 태양광 산업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올 연말 전세계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700GW 수준으로 예측되는데, 이 수치는 203
태양광 산업은 위기이자 기회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보조금 축소와 탈중국 밸류체인 강화라는 변수가 공존한다. 궁극적으로 중국의 벽을 넘을 수 있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16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지난해 4GW에서 오는 2030년 84GW로 약 2100% 증가할 전망이다. 저렴하고 접근성 좋은 태양광과 같은 에너지원이 미국에서 각광받는 이유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도 데이터센터 폭증 등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잉곳·웨이퍼·셀·모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솔라허브'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사실상 태양광 풀밸류체인을 미국 현지에서 내재화하겠다는 것이다. 달튼 공장의 모듈 생산능력은 5.1GW이며, 카터스빌 공장은 각각 3.3GW의 잉곳·웨이퍼·셀·모듈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 현재 모듈 공장은 가동 중인데
눈이 따가울 정도의 강한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먼 지역은 연중 260일 이상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고 한다. 이곳은 미국 내 대표적인 '태양광 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2시간을 달려 뉴먼에 도착하는 동안 끝없이 도열해있는 송전탑들과 태양광 패널을 볼 수 있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하 삼성물산)이 현재 개발 중인 약 96만㎡(29만평)의 태양광 프로젝트 부지도 이곳에 있다. 최대 40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32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인근 언덕에 올라 내려다보니 축구장 130개 정도가 들어갈 수 있다는 부지 규모가 피부에 와닿았다. 삼성물산이 뉴먼 지역에서 태양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현재 삼성물산은 미국 내 캘리포니아·텍사스 등에서 100개 이상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전체 개발 용량은 22기가와트(GW)에 달한
"영세한 기업들은 도산하고, 규모가 있는 기업들도 사업을 줄이고 있다. 다들 만나 보면 답답해한다." 지난 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캘리포니아태양광산업협회(CALSSA) 브래드 헤브너 전무이사는 트럼프 정부 이후 미국 태양광 산업의 현주소를 묻는 질문에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CALSSA에는 테슬라, 미국 태양광 1위 기업 선런을 비롯해 약 650개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헤브너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기한 내 준공이나 완공되는 프로젝트들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그 이후의 것들은 취소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의 OBBBA(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따르면 2027년 말까지 완공되거나 내년 7월4일까지 착공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한해 보조금 혜택이 주어진다. 미국 태양광 산업의 위축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올 2분기 신규 설치된 태양광 설비는 7.5기가와트(GW)로 전년 동기